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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라고요, 곰! 201652093446.jpg

책 내용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나에게 “너는 사람이 아니야. 사람의 탈을 쓴 곰이야.”라고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더구나 나를 보는 사람마다 한결같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이 황당한 노릇을 어디에 하소연하고 나를 인정받을 것인가? 곰에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어느 날 겨울잠에서 깨어나니, 사람들이 곰더러 공장에서 일을 하라고 강요한다. 곰이 아무리 자신은 사람이 아니라 곰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이 말을 믿지 않는다.

곰은 공장의 말단부터 최고위층까지의 사람들을 만난다. 조직 속에서 단련된 사람들은 곰을 보고 똑같이 말한다. 공장 안에 왜 곰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도 없고, 오로지 곰을 일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멍청이로 여길 뿐이다. 선입견과 고정 관념 속에 갇힌 사람들은 곰을 곰으로 보려 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거짓에 맞서던 곰은 어쩔 수 없이 굴복하고 공장에서 일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자신들의 뜻대로 곰을 움직인 회사 간부들은 희희낙락하며 성공의 악수를 나눈다. 멍청이 하나를 일꾼으로 만들었다는 만족감일 것이다. 하지만 곰과 공장에서 일하는 일꾼들의 모습은 뒷모습만 보인다.

작가가 이 책을 낸 시기는 1946년이다. 당시는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여서 사회 혼란과 정체성 상실, 그리고 거짓 선전이 난무했고, 작가는 이러한 사회를 비판하였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지금도 빛을 발하는 것은, 현대 사회가 더욱 발전해 갈수록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점점 심화되어 가기 때문일 것이다. 20120521_05_01.jpg 20120521_05_02.jpg 20120521_05_03.jpg 20120521_05_04.jpg

출판사 보도자료

숲 속에 살던 곰은 여느 때처럼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한다. 기러기 떼가 남쪽으로 날아가고, 단풍 든 나뭇잎들이 하나둘씩 떨어지면 겨울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곰은 굴 속에 들어가 편안하게 잠을 잔다.
그런데 곰이 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사람들이 숲을 없애고 공장을 짓는다. 봄이 되어 곰이 잠에서 깨어 보니 깜짝 놀랄 일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곰은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공장 한가운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곰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공장 감독, 인사과장, 부장, 상무, 부사장, 사장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그들은 곰을 ‘수염도 깎지 않고 더러운 털옷을 입은 멍청이’라고 부르며, 일하기 싫어서 그럴 듯한 핑계를 대는 일꾼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직위가 높을수록 점점 더 곰을 무시할 뿐이다. 인간의 손에 길들여진 동물원의 곰들과 서커스의 곰들마저 이 곰을 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곰은 일꾼들 틈에 끼여 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장은 문을 닫는다. 곰은 갈 곳이 없었다. 이제 곧 겨울이다. 곰은 겨울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하며 굴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하지만 자신은 수염도 깎지 않고 더러운 털옷을 입은 멍청이여서 겨울잠을 자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굴 앞에서 하염없이 눈을 맞고 앉아 얼어 죽을 것만 같다. 하지만 추위와 외로움에 떨던 곰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다. 그리고는 굴 속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편안하게 누워 잠을 잔다. 여느 곰처럼 행복하게 말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프랭크 태슐린 (1913~1972)
미국의 만화 영화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며 감독이다. 13세 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뉴욕에 있는 만화 영화 스튜디오에서 보조원으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19세 때 워너브라더스 사에 들어가서 ‘포키 피그’ 시리즈를 만들면서 만화가로서 자리를 굳혀 나갔다. 그 후 월트 디즈니, 컬럼비아 등 대형 영화사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였고, LA타임즈에 시사 만화를 그리기도 하였다. 1946년부터 1952년에는 어린이를 위해 ‘곰이라고요, 곰!’과 같은 형식의 시리즈 동화 4편(곰, 주머니쥐, 바다거북, 세계)을 썼다. 특히 첫 책인 ‘곰이라고요, 곰!’은 세간의 화제를 모았고, 1967년에 MGM 영화사에서 만화영화로도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