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의 사고로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쌍식이를 또래의 아이들은 "병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고요로 둘러싸인 쌍식이의 내면은 그 어떤 정상인보다 맑고 따뜻하다. 그림 작가에 의해 푸른 별에 감싸인 모습으로 표현된 쌍식이는 그런 깊숙한 내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온 몸이 빛나는 푸른 소년이 들판을 달리는 모습은 그가 받아들이는 세상의 투영이기도 하다.
학교를 그만두고 뒷동산에서 염소 떼와 한나절을 보내던 쌍식이는 소년이 되어가며 명절 때마다 시골에 내려오는 미현이에게 마음이 쏠려간다. 세상 그 어떤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쌍식이지만 사랑일지도 모를 심장의 쿵쾅거림은 아주 선명하게 듣고 느낀다.
그런 쌍식이에게 찾아온 미현이는 기쁨이자 슬픔이다. 만나면 한없이 기쁘고 만나지 못하면 또 한없이 슬픈 그런 존재……. 미현이를 만나지 못하는 슬픔이 너무 깊고 커지자 쌍식이는 저 하늘에서 늘 미현이를 바라볼 수 있는 별이 되어갔다
왕따, 장애, 사랑의 열병, 그리고 죽음……. 이 힘든 단어들이 쌍식이를 둘러싸고 있기에 그를 보는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따뜻하고 아름답다. 글과 그림의 조화 속에서 쌍식이의 눈으로 보여주는 세상이 눈부시게 단조롭고 순수해서만은 아니다. 너무도 슬퍼서 진한 아름다움이 차오르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