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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자기 인생을 스스로 헤쳐 나아간 감은장아기
“여러분은 누구 덕에 사나요?”

이렇게 물으면 대개는 “엄마 아빠 덕에 삽니다.”라고 대답할 거예요. 그런데 “내 덕에 먹고삽니다.”라고 대답한 당찬 소녀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듯 부모가 정해 줄 미래의 안전한 삶이 아니라 스스로 헤쳐 나아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감은장아기는 직업을 정하는 것도,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요즘 사람들과 견줄 때 씩씩하고 당차기 그지없습니다. 사람의 운명을 다스리는 운명신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운명과 인연을 다룬 이 이야기는 제주도에서 전해 오는 굿노래 ‘삼공본풀이’를 바탕으로 합니다. 마치 그림자 같기도 하고, 카메라의 네거티브 필름 같기도 한 검은 그림이 까만 나무그릇에 담긴 죽을 먹고 살아나 씩씩하게 자기 인생을 걸어간 감은장아기의 모험과 도전을 인상 깊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줄거리

어느 가난한 부부에게 딸이 셋 있었는데, 딸들이 자라면서 집안 살림도 불어나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부모는 딸들에게 누구 덕에 먹고사는지 물었습니다. 큰딸과 둘째 딸은 부모 덕이라고 대답하였는데, 막내딸 감은장아기는 “내 덕에 먹고삽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대답에 화가 난 부모는 막내딸을 내쫒았습니다. 집을 나온 감은장아기는 산속에서 마를 캐던 삼 형제의 집에서 지내다 막내아들과 혼인하고, 막내아들이 마를 캐던 곳에서 금덩이를 주워 잘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 어머니가 그리워 부모를 찾으려고 거지 잔치를 열었고, 마침내 눈이 멀어 거지가 된 부모를 만나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감은장아기는 나중에 사람의 운명을 다스리는 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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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소개

그래픽디자인과 그림 작업을 함께하다가 <솔미의 밤하늘 여행>이후로 그림책에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불꽃놀이> <도솔산 선운사> <손바닥 동물원> 등에서 다양한 기법의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로봇친구>에서는 로봇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현실을 풍자하기도 했고 <휘리리후 휘리리후>에서는 회전착시를 이용한 재미있는 그림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신선한 즐거움을 주면서 어른과 아이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