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전하고 싶은 뜻
누구나 살다 보면 아픈 일을 당하지요. 하지만 다치고 긁혀서 난 상처가 때로는 내게 더 좋은 일이 되기도 해요. 아파 보았기 때문에 나를 향한 사랑을 깨닫게 되고, 다쳐 보았기 때문에 하찮아 보이는 일상조차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니까요.
우리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사소한 물건들을 별다른 생각 없이 쓰다가 낡거나 망가지면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또 새로 사지요. 그 물건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져서 내게 왔고, 내게서 버려지면 또 어디로 가고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낼지를 생각해 보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 예쁘니를 통해서 우리는 ‘내가 얼마나 교만한지, 내가 얼마나 나를 사랑해 주는 이들에게 감사할 줄 모르며,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될 거예요.
다쳐서 아프고 슬펐지만 결국 다쳐서 꿰맨 그 상처 덕분에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예쁘니처럼, 어쩌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아픔들 덕분에 진짜 성숙한 내 모습을 찾게 되고, 우리가 있고 싶은 그 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글쓴이_ 김형준
사람들은 상처받고 싶어 하지 않지만, 상처를 입지요. 하지만 그 상처가 나를 성숙하게 하고, 진짜 내 모습을 찾게 해 주지요. 중학교에 다니던 딸이 친구로부터 마음에 상처를 입고 아파할 때, 어눌한 내 언어로는 도저히 예민한 사춘기의 소녀를 보듬어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딸아이에게 힘이 되라고 내민 나의 ‘해결책’이기도 합니다.
처음 이야기를 지어 아내에게 보여 주던 날, 우연하게도 아내의 가방이 찢어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무척 언짢아했겠지만, 그날은 기막힌 우연에 서로 마주 보고 웃을 수 있었지요.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만 믿을 수 있다면, 아무리 다쳐서 아파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이 보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린이_ 김경진
세상 가운데서 힘겨워하고 있던 어느 날 ‘찢어진 가방’의 원고를 만나게 되었어요. 찢어진 핑크가방 ‘예쁘니’가 세상 속에서 긁히고 찢긴 제 모습을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 입은 제게 먼저 찾아오셔서 저의 삶을 붙잡아 주시는 큰 존재를 느끼며, 어느 누구일지는 모르지만 이 이야기가 꼭 필요한 또 다른 한 사람의 ‘예쁘니’를 위해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내내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호호할머니가 될 때까지 따뜻하고 웃음 지어지는 그림으로 사람들 마음속에 좋은 씨앗을 콕콕 심는 게 제 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