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언제 와?』는 구리 토평도서관에서 《박완서 문학관》 건립을 기념하면서 시작한 《어린이책 작가교실》에 참여했던 엄마 작가의 작품입니다. 아이들을 기르며 바쁜 일상에 쫓기던 엄마들이 잠시 숨을 돌리고 구리 토평 도서관에 모여 201년 한 해 꼬박 “어린이책” 글쓰기를 배웠습니다. 『엄마, 언제 와?』는 그 첫 번째 결실입니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가 엄마의 손끝에서 유쾌 상쾌한 이야기로 변신했습니다.
아빠, 엄마 언제 와?
“엄마, 양말 어디 있어요?” “엄마, 배고파요!” “엄마, 신발은요?” 아이들은 무엇인가 필요할 때마다 이렇게 엄마를 부릅니다. 아, 물론 아빠를 부를 때도 있지요.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해 줄 엄마를 찾아야 할 때! “아빠, 엄마 언제 와?”라고요.
오늘은 엄마가 거울 앞에서 예쁘게 치장하고 외출을 했습니다. 모든 일에 서툴기만 한 아빠! 다루와 마루는 엄마 없이 아빠와 함께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까요?
아빠는 그림책을 읽어주고, 이불 바이킹이나 목마도 태워 주었지만, 그래도 마루와 다루는 엄마 생각뿐입니다. 아빠가 요리를 하는 동안 신 나게 뛰어 놀다 계란을 깨뜨리고 채소를 쏟는 바람에 아빠는 이마에 못난이 주름을 만들었지요. 친구들이 놀러 와서 옷을 갈아입고 놀이터로 나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빠는 예쁜 옷을 입고 싶은 마음을 몰라주고 편한 운동복을 입혀 주었지요. 놀이터에서 놀다 싸우는 바람에 동생이 코피까지 흘리고 말았답니다. 마루와 다루는 지친 아빠에게 또 물었어요. “엄마, 언제 와?” 라고.
집으로 돌아 와서 아빠와 목욕을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다루는 비눗물이 들어 간 눈도 따가운데, 발가벗고 뛰어 나갔다고 아빠가 엉덩이를 찰싹 때리는 바람에 집이 떠나가도록 울었지요. 아, 밤은 대체 언제 오는 걸까요? 그리고 밤은 언제 와서 엄마가 돌아올까요?
아, 그런데 엄마를 기다리는 건 마루와 다루뿐이 아니었어요. 아빠도 엄마를 몹시 기다렸어요. 어떻게 알았을까요? 아빠가 화장실에서 엄마에게 전화하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아빠의 기다란 팔을 베고 누워 또 물었어요. “엄마, 언제 와?”
아빠와 나란히 누워 엄마를 불러 보기로 했어요.
“엄마, 빨리 와!”
그런데요, 그거 아세요? “여보, 빨리 와!”라고 부르는 아빠 목소리가 제일 컸다는 것! 어른인 아빠도 엄마가 정말 많이 보고 싶었나 봐요!
사실 아빠들은 많이 바쁘지요. 그래서 아이들을 씻겨 주고 놀아 주고, 밥을 챙겨 주는 일에 많이 서툰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엄마와 다르지 않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