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우연히 주운 아기 고양이와 네 살배기 노을이의 일상이 담겨 있는 그림책입니다. 노을이는 네 살 되던 생일에 고양이 짜리를 만났습니다. 짜리는 벽 안쪽에 갇혀 있었지요. 짜리를 집으로 데려와 맛있는 밥을 주고, 목욕도 시키고, 아무 데서나 오줌을 싸면 혼내기도 하면서 노을이는 짜리에 대한 사랑을 키워갔지요. 캔버스 위의 맑고 잔잔한 그림이 아기 고양이를 향한 노을이네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가 납니다. 노을이가 오토바이에 치여 오른쪽 앞발을 심하게 다치게 된 것입니다. 짜리는 절름발이가 된 뒤부터 슬퍼 보였습니다. 삼촌은 사고의 충격 때문에 나타나는 우울증이라고 했지요. 아예 집을 나가버린 짜리 때문에 노을이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며칠 뒤 거리에서 짜리를 만난 노을이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짜리는 다른 고양이들처럼 자유롭게 잘 살고 있었어요. 귀여운 새끼를 세 마리나 데리고 말이에요. 애완 동물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보다는 동물이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하고 그 바람대로 해 주는 게 진짜 사랑임을 알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