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자유에 대한 재미있고 유쾌한 우화
동물원에 있던 동물이 탈출하는 사건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 나라만 하더라도 2010년 12월 한 동물원에서 곰이 탈출을 했다. 그 당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두려움 반, 걱정 반으로 곰이 무사히 포획되기를 기다렸다. 결국 사람들의 바람대로 곰은 곧 구출(?)되어 동물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동물원의 환경이 동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접어두더라도, 동물원의 존립 자체에 대한 의문은 아직까지 논쟁 거리로 남아 있다. 과연 인간이 동물을 사육해도 되는가라는 더 큰 물음까지 따라붙는다. 따라서 동물원의 효용성을 추구하는 주장과 동물의 ‘자유’를 추구하는 주장의 줄다리기 속에서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인 셈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질 숙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파라다이스 동물원에 온 표범』은 아이들이 이 숙제를 풀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참고서가 될 만한 그림책이다.
파라다이스 동물원에 익숙해져 그곳을 낙원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는 동물들과는 대조적으로 그곳에 적응하지 못하는 표범의 모습을 보면서 동물의 ‘본성’과 ‘자유’는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본성은 때때로 문명이 이룩해 낸 것보다 더 강하며, 인간의 울타리를 진정 그들이 필요로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신랄하면서도 기지가 넘치는 이 그림책의 메시지는 바로 그것이다.
작가인 마틴 카라우의 예리한 관찰력이 빚어낸 메시지를 화가 카탸 베너가 코믹하면서도 시원시원한 그림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덕에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그림책이다. 동물이 사라질 때마다 표범의 모습이 그 동물로 변하는데, 어디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찾는 것도 아이들에게 찾아보는 재미를 줄 것이다.
추천평
꼬마 친구들, 안녕? 난 이 독일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긴 사람이야. 동물을 좋아하는 나는 가끔 동물원에 간단다. 여러 동물들을 보면 기분은 좋은데 늘 마음 한켠으로는 동물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지. 우리에 갇혀 있으니 자유가 없다고 말이야. 텔레비전에서 동물 프로그램을 볼 때도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단다. 동물들이 자유롭기는 한데 병도 걸리고 잡혀 먹기도 하니 딱해 보였거든. 육식동물들이 통조림을 먹고 살면 어떨까, 생각했어.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지. 동물의 세계에는 슈퍼마켓이 없으니까 말이야. 동물들이 자유롭게, 그리고 사이좋게 살 수는 없을까? 중얼거렸단다.
그런데 이 그림책에 그런 동물원이 있지 뭐야. ‘파라다이스 동물원’이 바로 그거야. 이 곳은 이름 그대로 낙원 같은 곳이래. 동물들을 가두는 우리도 없고, 모두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기 때문에 절대로 남을 해치지도 않아. 또 문제가 생기면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지. 나는 참 기뻤단다.
그런데 어느 날 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 표범 한 마리가 이 곳에 왔어. 표범은 콩으로 만든 영양이 싫었어. 그래서… 자기 멋대로, 아니 자기가 지금껏 살아오던 방식대로 사냥을 하고 꿀꺽꿀꺽 삼켰단다. 동물원 원장까지도 말이야. 원장이 사라지자 신문에 크게 기사가 났어. 표범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 곳을 떠나 자신이 살던 사바나로 가기로 했어.
파라다이스 동물원이 있다고 좋아하던 나는 당황했지. 표범이 사바나로 가서 다시 귀여운 동물들을 잡아먹으면 어떡하지, 걱정도 되었고.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가 사바나로 가서 표범같이 살 수 없듯이 표범 역시 사람들처럼 점잖고 예의 바르게 콩만 먹고 살 수는 없을 것 같았어. 표범은 표범답게 살아야 할 테니까 말이야. 난 깨달았어. 사바나로 돌아간 그 표범, 그리고 다른 동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살다 보면 불행도 찾아오겠지. 하지만 그러한 것도 그 동물들의 삶일 거야. 우리 인간들은 그 동물들이 자기 식대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할 것 같아. 너희들 생각은 어때? - 이옥용 (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