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토끼 간을 두고 펼치는 토끼와 자라 이야기
이 책에는 뭍과 바다에 사는 여러 가지 동물이 나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뭍에 사는 토끼와 바다에 사는 자라지요. 토끼는 길 가다 우연히 만난 자라가 자기를 치켜세우면서 용궁에 가자고 하자 그만 솔깃해져 따라나섭니다. 짐짓 태연한 척 점잔을 빼면서요. 하지만 용궁에 가자마자 꽁꽁 묶인 채로 목숨을 잃을 위험에 부닥칩니다. 황당하고 두려워 정신이 없을 텐데도 토끼는 침착하게 자기가 살아 나갈 방법을 찾습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더니, 호랑이 굴에 들어간 게 아마 토끼였나 봅니다. 반짝이는 기지로 용왕을 속이고 한상 거하게 대접까지 받고 돌아오다니, 그 큰 배포는 토끼가 아니라 곰만 하지요. 그러고는 자라한테 쓴소리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용왕한테 남의 목숨을 함부로 뺏으려 해서는 병이 낫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자라의 우직한 충성심도 토끼의 기지에 버금갑니다. 용왕님이 큰 병에 걸려 토끼 간을 구해 올 신하를 찾을 때, 아무도 나서지 않는데 자라는 혼자 어기적어기적 기어 나옵니다. 제 욕심만 차리는 용왕도 왕이라고, 일이 잘못되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데도 꿋꿋이 토끼를 찾아 나섭니다. 토끼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늘어놓으며 용왕을 속일 때도 안타까운 마음에 바른 말을 서슴지 않고,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토끼를 뭍으로 다시 데려다 주었다가 완전히 속은 것을 알고 바닷가를 어슬렁거리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진심으로 충신으로서 역할을 다했지만 용궁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떠도는 신세가 되고 말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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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토끼와 자라의 장단점을 여러 처지에서 생각해 보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책입니다. 자기 욕심만 차리고 다른 생명의 희생을 강요하다가 병이 낫기는커녕 충신마저 잃고 마는 용왕을 보면서 나쁜 마음을 먹으면 꼭 벌을 받기 마련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