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도 귀여운 여동생이 있나요? 만약 여러분의 여동생이 밤마다 동물을 잡아먹는 요물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나요? 정말 사랑한다면 동물을 잡아다 먹이로 가져다준다고요? 그러다 사람까지 잡아먹으면 어떡하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에요.
[여우 누이]의 누이는 늦둥이 딸로 태어나 세 오빠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어요. 그런데 이를 어째요? 누이는 밤이 되면 외양간에 있는 소와 말의 간을 빼먹는 여우였던 거예요. 세 아들은 여동생의 비밀을 부모에게 말하지만, 부모는 아들들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귀엽기만 한 막내딸이 요물이라니, 그 말을 믿을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부모는 결국 동생을 해코지하려 거짓말을 꾸며 낸다며 셋째 아들을 집에서 내쫓아 버립니다.집을 나온 셋째 아들은 위험에 처한 거북을 도와주고, 그 덕으로 용왕의 딸과 결혼까지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여우 누이와 함께 살고 있을 부모와 형제 걱정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지요. 셋째 아들은 부인에게 받은 세 개의 병을 들고 고향집을 찾아갔어요. 역시나 집에 가 보니, 셋째 아들의 걱정대로 부모 형제는 사라지고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 누이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어요. 웃음과 감동을 주는 여느 옛이야기들과는 달리 [여우 누이]는 무서운 내용으로 꾸며져 있어요. 무더운 여름밤, 사랑방에 앉아 꼬리 아홉 달린 여우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등골이 오싹해지며 더위가 금세 사라지겠지요? 다행히 셋째 아들은 부인이 준 세 개의 병을 써서 여우 누이를 물리쳤어요. 무사히 각시에게 되돌아가는 셋째 아들의 모습을 보며 조마조마해졌던 가슴을 겨우 쓸어내리게 될 것입니다.
대학교에서 조각을 공부했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습니다. 쓰고 그린책으로는 <호랑이 잡는 법> 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조마구가 주먹밥을 셋 두 하나, 꿀꺽!>, <태양신의 아이들1 2>등이 있습니다. 시원한 김치처럼 먹고, 먹고 또 먹고 싶어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