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할아버지, 기운 내세요. 우리가 곁에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여우가 살았어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되자 혼자서는 집도 못 찾고 사냥도 못 해요.
다행히 꼬마 여우들이 할아버지를 도와주러 나섰대요.
여우 할아버지는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세대 간의 화합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감동적인 그림책!
요즘에는 삼대가 함께 사는 가족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대 간 단절이 심해지고 혼자서 살아가는 일인 가족이 생기는 등 가족이 해체되는 일도 현실이 되었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여우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여우 할아버지 이야기를 통해 할아버지부터 손주 세대에 이르기까지 세대 간의 화합을 보여줍니다. 또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소중함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젊은 시절 여우는 사냥도 요리도 잘 하고, 때로는 빨대를 물고 물속에 숨어 사냥개를 피하는 잔꾀를 부릴 정도로 똑똑했습니다. 종종 꼬마 여우들을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요리를 대접하고 모험담을 들려주며 지혜를 나누어주었지요. 어린이들은 이런 여우의 모습을 통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옛날엔 멋진 어른이었겠구나’ 하고 젊은 시절 조부모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자 여우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리고 맙니다.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하루 종일 수영을 하고, 사냥을 나와서는 딸기만 따 먹는 등 엉뚱한 행동을 합니다. 이 책은 이런 할아버지의 좌충우돌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우 할아버지가 자신이 여우라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고 꼬마 여우들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게 되는 대목에 이르면 어린이들은 치매가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기억력이 나빠져 실수를 자주 하거나, 치매나 뇌졸중에 걸려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갑자기 변해버린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에 당황하고 거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책은 유머러스한 여우 캐릭터와 우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이 치매라는 병에 좀 더 마음을 열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줍니다.
꼬마 여우의 도움으로 다시 행복을 찾은 여우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어린이들은 곁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모자란 부분을 덮어주고 채워주며 서로 보살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