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들꽃이 피었어요》는 사진 또는 그림,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는 기존의 책들과 달리, ‘초록이네 가족’이라고 하는 작디작은 요정의 시선을 통해 우리 동네와 들꽃을 촘촘히 바라보고 있어요. 초록이네 가족은 씨앗 가방을 메고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시의 구석구석에 들꽃의 씨앗을 심으러 다니는 요정이에요. 작은 요정의 시선으로 본 도시는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공간이지만, 봄마다 들꽃의 씨앗을 뿌리고 새싹이 돋고 들꽃이 피는 과정을 지켜보는 아름답고 따뜻한 공간이기도 하지요. 초록이네 가족의 뒤를 찬찬히 따라가 보면 이름도 재미난 들꽃들을 만날 수 있어요. 괭이밥, 개미취, 뱀딸기, 낚시제비꽃, 별꽃, 살갈퀴, 큰개불알풀……. 처음에는 우리 주변에 이렇게 다양한 들꽃들이 피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되지요. 그다음에는 작은 씨앗이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을 꼼꼼히 살피면서 상상력과 관찰력을 돋우게 된답니다. 이처럼 《우리 동네에 들꽃 요정이 왔어요》는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들꽃의 생김새와 이름을 자연스레 알려 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자연의 모습을 눈여겨보는 관찰력을 키워 주고, 전봇대 밑에도 꽃이 피기를 바라는 요정들만큼,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선사할 것입니다.
줄거리
작디작은 들꽃 요정 초록이네 가족은 길가나 벽 틈새, 전봇대 밑 등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도시 곳곳에 씨앗을 심으러 다닙니다. 담을 오르다가 꼬마에게 들킬 뻔하고, 아이의 신발에 밟힐 뻔하기도 하지만, 초록이네 가족은 몸이 작아서 언제 어디서든 의기양양하게 잘 피합니다. 자동차가 쉴 새 없이 지나가는 횡단보도에서는 꼬마의 신발 앞코에 올라타 길을 건넙니다. 어느덧 가방에 챙겨 온 씨앗을 다 심었어요. 마지막으로 남은 씨앗은 전봇대 밑에 심습니다. 그곳에도 꼭 꽃이 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계단을 올라가니 지난번에 씨앗을 심었던 곳이 나옵니다. 와, 예쁜 꽃이 한가득 피었어요! 초록이네 가족은 그곳에서 다시 꽃씨를 모아 놓고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 아침, 꽃씨를 심으러 또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