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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시베리아에서 태어난 어린 두루미인 나는 겨울을 나려고 무리를 따라 철원으로 갔습니다. 평화로운 이곳에 갑작스레 포탄이 날아들고 전쟁 때문에 나는 가족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이듬해 봄 재두루미 가족과 함께 시베리아로 돌아간 나는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나는 가족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전쟁의 악몽은 아직도 나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다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철원 땅으로 날아갔습니다. 평화를 되찾은 듯 보이는 이곳엔 전쟁의 상처와 아픔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나는 꿈에도 그리운 엄마와 아빠, 형을 만날 수 있을까요?

작가가 이 책을 만들게 된 계기는 철조망을 찍은 사진 한 장 이었다고 합니다. 제1차 세계 대전 유적지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카메라 렌즈를 통해 철조망 너머 관광객들의 얼굴을 보았고 그 순간,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철조망이 떠올렸습니다. 이 땅의 사람들은 때로 전쟁 중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살지만, 저들처럼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직 아닙니다. 철조망이 있고, 갈 수 없는 땅 비무장 지대가 있고, 이산가족의 고통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에게 전쟁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니까요. 분단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하나가 된 독일처럼 사람들이 자유로이 오가고, 헤어졌던 가족들을 다시 만날 그날을 기원하며 『돌아온 두루미』를 썼습니다. 20151011_10_01.jpg 20151011_10_02.jpg 20151011_10_03.jpg 20151011_10_04.jpg 20151011_10_05.jpg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75년 강원도 평창 산골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2004년에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 에피날 이마주 학교와 벨기에 브뤼셀 왕립 미술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안녕, 바나나 달』을 시작으로, 어린이와 어른을 꿈꾸게 할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다락방에서 조그마한 물건을 잃어버리고 떠오른 생각을, 먼지깨비가 사는 상상 속 먼지 마을로 만들어 내기까지 과정이 아주 즐거웠다고 합니다. 홈페이지는 www.yiyeonsil.co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