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참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일 것이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이들의 표정은 난감함 그 자체이다. 눈치가 제법 생긴 큰 아이들은 “둘 다 좋아요.” 하면서 위기를 모면하지만,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정말 누가 더 좋은지 솔직히 밝혀 엄마 아빠 중 한 사람을 씁쓸하게 한다. 어른들은 이렇게 아이들에게 누가 좋은지 쉽게 물어본다.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이모까지 거의 모두 물어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은 아이들도 엄마 아빠에게 정말 묻고 싶은 게 아닐까. “엄마는 누구를 더 사랑해?” 하고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이런 질문을 쉽게 하지 못한다. 마음속에 자리한 두려움 때문이다. 혹시 부모님이 동생이나 오빠를 더 사랑한다고 하면 받게 될 마음의 상처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마음속에 꾹꾹 눌러 놓고 있다가, 동생을 때리거나 오빠의 물건에 잔뜩 낙서를 해 버리는 것으로 마음을 돌려 표현한다.
《엄마는 누구를 더 사랑해?》는 바로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린 이야기이다. 엄마에게 오빠보다 자신을 더 사랑해 달라고 해 놓고, 끊임없이 엄마의 마음을 의심하는 예솔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아이들은 나이가 어릴수록 엄마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리고 이 마음은 형제자매 사이의 경쟁의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예솔이도 마찬가지이다. 엄마가 오빠를 사랑하는 것은 괜찮지만, 나보다 더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조바심을 낸다. 그래서 그 사랑의 크기를 정해 놓고 끊임없이 재어 보며, 엄마가 오빠에게 말만 걸어도 자신보다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억측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엄마와 아이 사이의 몰랐던 틈을 메워 주는 좋은 매개체이다. 아이에게는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엄마에게는 아이의 속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전작 《회사 괴물》에서도 회사에 가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깊이 있게 그려낸 조미영 작가는, 《엄마는 누구를 더 사랑해?》에서도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진짜 마음을 잘 포착했다. 특히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화시켰다는 데 의미가 크다. 주인공 예솔이가 참새, 돼지, 여우, 올빼미 등의 동물을 차례차례 만나면서,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사랑의 크기’를 짐작해 보는 상황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사랑의 진짜 의미를 헤아려 볼 수 있게 해 준다.
아이들과 함께 《엄마는 누구를 더 사랑해?》를 읽으며 엄마는 아이의 속내를 이해하고, 아이는 엄마의 사랑은 잴 수도 없으며, 대상에 따라 달라지지도 않는 것임을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