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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사진 속 이야기 2016519184248.jpg

책 내용

이 그림책은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열두 작가와 출판사들이 연대하여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의 아홉 번째 작품입니다. 그림책을 쓰고 그린 중국의 작가 천롱은 이 이야기 속의 화자 ‘나’의 동생이지요. 그러니까, 이야기의 주인공은 실제 인물이며 이야기의 사건 또한 실제 있었던 일로,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누나의 입을 빌어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평화그림책’은 이 이야기 속의 아버지와 야마모토 아저씨처럼 순전한 민간의 평범한 사람들이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우정과 연대를 모색하는, 그리하여 평화에 이르고자 애쓰는 안간힘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안간힘이 하나둘 모여, 낡은 사진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며 슬픔에 잠기는 사람들이 더는 생기지 않는 세상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20151110_06_01.jpg 20151110_06_02.jpg 20151110_06_03.jpg 20151110_06_04.jpg 20151110_06_05.jpg 20151110_06_06.jpg

출판사 보도자료

석양 무렵이면 늙은 아버지는 의자에 앉아 빛바랜 사진 두 장을 꺼내 보곤 했다.
1910년대생인 아버지는 스물몇 살 무렵 학문의 뜻을 품고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야마모토 아저씨를 만났고 둘은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아버지는 가난했기에 일본 사람들은 먹지도 않는 돼지 내장을 시장에서 구해다 주린 배를 채웠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야마모토는 자기 집에서 같이 살자고 했다. 야마모토의 어머니는 제 아들처럼 따듯하게 먹이고 보살폈다. 둘은 밤새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며 진짜 형제처럼 정을 키웠다. 둘 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었기에 더 각별했다. 벚나무 아래서 ‘학업을 이룬 뒤 각자 조국을 위해 일하자’고 약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이 중국을 침공한다. 둘은 벚꽃 필 때 다시 보기로 하고 헤어진다. 아버지는 고향에 돌아와 항일 활동에 나섰지만, 늘 야마모토의 소식을 몰라 불안했다 한다.
전쟁이 끝나고 일본에서 온 편지 한 통. 야마모토 어머니가 보낸 편지에는 아들의 부고와 유품이 담겨 있었다. 야마모토는 결국 징집되어 전쟁터에서 죽었다 했다. 야마모토 아저씨가 남긴 유품은 아버지가 당신의 어머니와 찍은 사진과 아저씨가 당신의 어머니와 찍은 사진, 두 장이었다.
이제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온통 함께한 일본인 친구의 이야기를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나’는 이 그림책을 그린 작가의 누나다. 작가는 누나를 화자로 내세워 자신의 실제 가족사를 담았다. 유화에 수묵 기법을 더해 물이 흐르는 듯한 그림이 꾹꾹 눌러쓴 전쟁의 비극에 스며든다. 한·중·일 평화그림책 아홉번째 권. 7살부터.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중국문학 번역가. 1963년에 태어났습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현대문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북경어언대학에서 외국인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빨간 기와』 『안녕 싱싱』 『열혈 수탉 분투기』 『나는 개입니까』 『청동 해바라기』 『바다 마법서』 『초원의 맹견』 『만샨과 치히로』 『여섯 번째 머리카락』 『한 권으로 읽는 중국 7대 고전』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