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신비하고 기묘한, 풍자와 해학의 작품
≪주문이 많은 요리점≫은 처음 읽으면 신비하고 기묘한 이야기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곳곳에 숨겨진 뜻을 알고 보면 이 이야기가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 쓰여진 풍자와 해학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말에도 영혼이 있다’는 언령사상은 이 작품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뭐라도 좋으니 얼른 탕탕, 쏴 보고 싶은데 말이야.” “사슴의 노란 옆구리에 두세 발 명중되면 얼마나 통쾌하겠어.” “산새를 10엔어치쯤 사 가면 되잖아.” 같은 사냥꾼들의 대화로, 작가는 개인의 즐거움을 위해 생명을 죽이고 생명에 값을 매기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둘러싸인 비현실적인 세계 속 요리점에서도 사냥꾼들은 겹겹이 닫힌 문에 써 있는 이상한 글들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읽고 싶은 대로 읽고, 이해하고 싶은 대로 이해해 버립니다. 그러면서도 “안에 정말 높으신 분이 와 있는 모양이야. 우리가 귀족과 친분을 쌓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처럼 속물 같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지요. 영국 병정의 옷을 입은 신사의 모습으로, 근사하게 지어진 서양식 요리점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죽음 가까이로 내몰고 있지만 결국 자연에게 구원 받음으로서, 본격적으로 서구화되던 당시 일본의 모습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10년이 걸려 완성된 그림
이 작품을 그린 시마다 무쓰코는 구상에서 마무리까지 10년이 걸려 작품을 완성시켰습니다. 무척 강렬한 느낌의 목판화로, 흑색과 회색이 작품의 중심을 잡아 끌어가고 있지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한 이야기와 어울리도록 그림 역시 과장되고 미스테리한 느낌의 배경이 살아 있어 독자들은 이야기 속 사냥꾼들과 함께 기대하고, 호기심을 갖고, 두려움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