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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같은 듯 다른 우리말과 북한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얼음보숭이, 꼬부랑국수, 건늠길, 단묵, 머리비누 등 여러 가지 북한말을 듣고 깔깔 웃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단어와 단어를 이어 붙여 어딘가 모르게 어눌한 느낌이 들면서도, 조금 생각해 보면 무슨 말인지 알아차릴 수 있지요. 우리말은 한자어와 외래어를 그대로 표기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북한말은 대부분 순화시켜서 사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남과 북은 같은 민족인데 우리가 쓰는 말은 ‘우리말’이고, 북한에서 쓰는 말은 ‘북한말’이라고 구분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서로 다른 체제와 환경에서 살아왔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여기에서 거창하게 통일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각보다 많은 새터민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함께 쓰는 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구, 동준이, 친구들이 점차 친구가 되어 가는 것처럼요. 우리말과 판이하게 다른 외국어도 배울 수 있는데, 하물며 줄기가 같은 북한말은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좀 더 쉽지 않을까요? 말은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내가 새터민 친구의 말을 이해하면 새터민 친구도 우리말을 이해하는 데 한 걸음 빨리 다가올 수 있습니다. 오늘은 친구와 꼬부랑국수를 끓여 나눠 먹으면 어떨까요? 20151208_01_01.jpg 20151208_01_02.jpg 20151208_01_03.jpg

출판사 보도자료

다양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길러졌으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가 다문화 사회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습니다. 2000년 대 이후 외국인들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자연스럽게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가정이 크게 늘었습니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도 확산되어서 나라의 제도와 정책뿐 아니라 사람들의 태도도 점차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높지만, 적어도 나와 다른 것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런데 다문화의 범주 안에 새롭게, 아니 다시금 생각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새터민’입니다. 북한을 이탈해서 남한에 새로운 터전을 잡고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지요. 외국인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하지만 실상 외국인이나 다름없습니다. 다른 체제에서, 다른 말을 사용하고, 다른 문화를 만들며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언어라고 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공부를 하기도 어려우니 자연히 자신감이 떨어지고 긍정적인 자아정체성이 발달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이 책에서 새터민 태구가 새로운 한국 학교에 가기 전날 걱정이 돼서 잠을 이루지 못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꼭 다문 채 학교생활을 하고, 급식을 받을 때도 먹고 싶은 반찬 앞에서 말 대신 도리질을 하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다행히 태구는 좋은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구와 동준이 코의 모양새가 닮은 점이 왠지 우연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들창코 동준이, 발딱코 태구, 그리고 친구들의 학교생활 모두를 응원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어미 개』『우리 아빠』『물음표가 느낌표에게』『겨울 해바라기』『여우비』『빠샤 천사』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