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그림으로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쿠로이 켄은 1947년 니가타시에서 내어났다. 니가타대학에서 미술학부를 졸업한 그는 2년 정도 가쿠슈켄큐샤에서 유아 그림책 편집에 관한 일을 하다가 1973년 <시와 메르헨>이라는 잡지에 그린 삽화로 제 9회 산리오미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어른과 아이에게 모두 인기를 얻고 있는 그는, 스스로 <곤기츠네>가 큰 전환점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 글은 1986년 니미 난키치가 1932년 <빨간 새>에 실은 글로,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유명한 글이다.
그는 이 책에 대해 의뢰를 받기 전 스스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어떻게 하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싶어 니미 난키치의 고향으로 가서 2~3일 동안 머물면서 한두 장씩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곤기츠네>가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이후 니미 난키치의 <아기 여우와 털장갑>도 그려 이 책은 여우 이야기에 대한 대표적인 작품이 되었다.
색연필을 파스텔처럼 쓰는 그는 미야자와 겐지의 글에 삽화를 그린 <구름의 신호>를 통해 그림 속에서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 후 자연과 시골의 풍경을 그려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데, 자연친화적인 그의 그림에서 인간의 본능적인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서 <호기심 킁킁 내 이름은 몽구>로 소개되어 있는 책으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그림책에는 엄청난 힘(슈퍼오라)이 있다며 그림책에 대한 애정과 즐거움을 표현했다. 그는 지금 야마나시현 후쿠토시에 쿠로이켄 그림책 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