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는 예쁘고 빨간 트랙터입니다. 아주 커다랗고 튼튼해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지요. 겨울이 되어 케이티는 불도저 대신 눈삽을 달았습니다. 눈이 쌓여 꼼짝도 못하는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그 모든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였죠. 쉬지 않고 눈을 치우며 돌아다니는 케이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도 지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지요. 그러니 케이티는 오죽하겠어요. 그래도 멈출 수 없는 케이티. 우리도 또 따라가지요. 그리고 모든 일이 끝난 뒤 케이티와 함께 안도와 후련함을 느끼게 되겠죠. 케이티를 따라다니며 볼거리가 많은 책입니다. 눈 속에 묻힌 도시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여러 종류의 자동차들과 도로, 도로 표지판, 공공건물, 지도와 방위 등을 볼 수 있지요. 좀 색다른 공부가 되겠죠?
버지니아 리 버튼(1909~1968)은 미국 매사추세스 주에서 태어났다. 버튼의 매사추세스 공과 대학 학장인 아버지와 시인이자 음악가인 어머니에게서 사물을 보는 정확함과 예술적인 감수성을 골고루 물려받았다. 어렸을 때에는 발레리나가 꿈이었으나 후에 캘리포니아 스쿨 어브 파인 아츠와 보스턴 뮤지엄 스쿨에서 수학하여 화가가 되었다. 그녀는 조각가인 조지 드미트리어스와 혼인함으로써 남편의 도움을 받아 예술적인 재능을 더욱 꽃피웠다. 둘째아이를 낳고 나서 그녀는 만화에만 열중하는 아들을 보고 만화를 뛰어넘는 그림책을 손수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어린이가 흥미로워하는 세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탓에 첫번째 그림책은 아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말았다. 버튼은 좌절하지 않고 이번에는 만화의 긴박한 이야기 전개 기법과 다이내믹한 화면 구성을 대담하게 받아들여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를 완성했다. 첫아들 아리스에게 헌정된 이 그림책은 물론 아들의 사랑을 받았고, 출간된 지 반 세기가 넘은 지금까지도 탈것 그림책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그 뒤로 버튼은 둘째아들 마이클에게 헌정한 역시 탈것 그림책인 《마이크 멀리건과 증기 삽차》, 《케이티와 폭설》 들을 만들었고, 1943년에는 《작은 집 이야기》로 칼데콧 상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