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어른들은 항상 바쁘다. 이모에게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이모는 내 손을 덥석 잡더니 ‘시간이 없다’고 한다. 어른들 중에서 나를 가장 잘 기다려 주는 사람은 할머니다. 할머니는 나에게 ‘시간은 충분해’라고 말한다. 시간은 뭘까? 나에게 시간은 고양이와 놀 때는 빨리 가고, 할머니 차를 타면 느리게 가는 것이다.
그럼 일 초는 얼마나 될까? 일 초 동안 나는 모기한테 물릴 수도 있고, 방귀를 뀔 수도 있다. 일 분 동안에는 오줌도 누고, 씨앗도 심는다. 내가 심은 씨앗은 일 년이 지나면 내 키 만한 나무가 된다. 일 년, 이 년, 삼 년…… 백 년 후에는 무슨 일이 생길까? 그리고 우리는 평생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