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아무것도 아니에요!/B
오늘은 릴라가 엄마와 외출하는 날이에요. 엄마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릴라가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릴라, 신발 다 신었니?” 엄마의 물음에도 릴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릴라는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지요.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릴라를 향해 엄마가 외쳤어요. “릴라야, 지금 뭐 하고 있니?” 엄마의 물음에 릴라가 대답했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릴라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었어요. 긴 신발 끈을 가진 운동화와 씨름을 하고 있었지요. 릴라는 운동화를 무시무시한 괴물 문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괴물 문어를 무찌르고 물고기들을 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엄마와 릴라는 외출을 했어요. 지하철을 탄 릴라는 또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지요. 릴라의 모습을 본 엄마가 외쳤어요. “세상에, 지금 뭐 하고 있는 거니?” 엄마의 물음에 릴라가 대답했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릴라는 무엇을 하고 있던 것일까요? 릴라가 독특한 행동을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아니에요!는 자신이 가진 사물과 처한 상황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릴라의 이야기예요. 릴라는 긴 끈이 달린 운동화를 무시무시한 괴물 문어라고 생각했고, 목도리와 장갑은 리본 끈이라고 생각했어요. 릴라는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괴물 문어와 싸우기도 하고, 코끼리, 조랑말과 함께 신나게 놀기도 하지요. 릴라는 왜 이런 상상을 하는 걸까요? 릴라의 상상 속에서 릴라는 괴물 문어와 용감하게 싸우는 용사도 될 수 있고, 하늘을 훨훨 나는 새도 될 수 있어요. 그렇게 릴라는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어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릴라처럼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합니다.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나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무안을 주거나 혼을 내면 아이의 상상력은 자랄 수 없어요. 아이가 하는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있는 그대로 지켜봐 주고 이해해 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니까요.
런던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입니다. 2002년 아일랜드 더블린의 예술 대학을 졸업한 뒤, 애니메이션과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2008년 애니메이션 ‘홍염’으로 영국 애니메이션 어워드에서 수상했습니다. 그림책 [프레드 재우기]는 2014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베스트 그림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