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놀고, 또 놀고… 온종일 바쁜 아이의 행복
표지를 넘기면 곰돌이가 지은 만화 일기가 나옵니다. 제목은 ‘오늘도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침으로 연어 주먹밥을 먹고 놀다가, 점심으로 카레를 먹고 놀다가, 간식으로 떡을 먹고 놀다가, 저녁으로 진짜 맛있는 걸 먹고 책을 읽다가 잤습니다.” 칸칸이 그려진 그림에서는 힘차게 공을 차고,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고, 여유롭게 연을 날리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든 곰돌이를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아라이 료지는 이 책에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이 짧고 단순한 네 칸 만화에도 오롯이 담아 두었습니다. 먹고 놀고, 먹고 놀고, 또 먹고 노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다 ‘아, 오늘도 재미있게 잘 놀았다.’하며 만족스럽게 잠에 드는 곰돌이. 그렇게 날마다 잘 먹고 잘 노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아이들에게 진짜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렇게도 놀고 저렇게도 노느라 온종일 바빠야 한다고, 오늘도 재미있게 놀았다며 만족하고 내일도 또 재미있게 놀 거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그림과 몇 마디 짧은 말로 꾸며진 네 칸 만화,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강렬합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큰다. 잘 놀아야 잘 큰다.’ 너무나 당연하고 쉽게 하는 말들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정말 그렇게 크고 있는지, 어른들은 그런 아이의 삶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있는지 곰곰 생각해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