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상상이 가득, 정이 넘치는 엘리베이터
요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파트에 살지 않더라도 엘리베이터를 탈 일이 많이 있지요. 엘리베이터에 혼자 탔을 때나 누군가와 함께 탔는데 적막이 감돌 때 우리는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끔은 무서운 생각이 들 수도 있을 테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미난 상상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유순희 작가 역시 하루에도 몇 번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관찰하고 느꼈던 것들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동네에서 마주친 꼬마와 풍선, 신문지 한 장이 마침내 멋진 이야기로 태어났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 어쩌면 조금은 이상한 상상? 어쨌거나 짤막한 이야기 두 편의 온도는 아주 따뜻합니다. 끝없는 상상이 이어지는 순간에도 이웃들과 따스한 정을 나누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겁니다. 가족의 또 다른 이름을 ‘이웃’이라고 부를 만큼 우리 어릴 적에는 이웃들과 스스럼없이 지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고, 음식을 나눠 먹고, 기쁨과 걱정을 나누는 사이였지요. 저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예전처럼 이웃과 무언가를 함께하기는 어렵겠지만 반갑게 인사하고 서로를 배려할 줄 아는 이웃이 되면 좋겠습니다.
출판사 보도자료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요
첫 번째 이야기, 단짝 현지에게 주려고 풍선을 끌어안고 엘리베이터에 탄 현지는 층마다 사람이 타고 공간이 좁아지면서 불안감을 느낍니다. 소중한 풍선이 터져 버릴 것만 같습니다. 손톱이 기다란 누나, 뜨개바늘이 꽂힌 가방을 멘 아주머니, 택배 상자를 짊어진 아저씨 모두 위협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두 현이의 풍선을 지켜 주려고 조심하고 있었지요.
두 번째 이야기, 나는 짝꿍에게 들은 이야기 때문에 잔뜩 겁을 집어먹었습니다. 귀지를 파지 않으면 벌레가 귓속으로 들어와 귀지는 물론이고 뇌까지 파먹는다니 끔찍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요. 태어나서 한 번도 귀지를 판 적이 없는 나는 세상 고민을 다 짊어진 듯 걱정이 태산입니다. 하지만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들 덕분에 고민은 어느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바뀌어 갑니다. 달라진 사실은 없는데 마음먹기에 따라 상황은 아주 달라져 있습니다. 무엇인지 모를 긍정의 힘이 느껴지는 두 개의 이야기! 처음엔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내다가도 따스함이 배어 있는 그림 또한 이 책의 매력을 한층 더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