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면서, 곡식을 두고 새들과 한바탕 다툼을 벌이는 계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툼이 그리 모질거나 사나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충남 부여의 『새 보는 노래』처럼 어르거나 달래기도 하고 때로는 모른 척 지나치기도 했으니, 그저 먹더라도 조금만 먹고 사람 몫까지 건드리지는 말라는 의사표시였을 테지요. 콩을 심어도 벌레 몫으로 한 알, 새 몫으로 한 알을 더 심고, 감을 따도 새 몫으로 서너 알은 남겨 놓는 것이 우리 농촌의 마음이었으니 새 보는 마음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자신의 느낌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오랫동안 독자의 마음에 남는 그림책 창작에 대한 꿈을 꾸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까만 나라 노란 추장』『까불지마』『가을을 만났어요』『강릉가는 옛 길』『아빠하고 나하고』『할아버지와 모자』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