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빼고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이태준 작가의「엄마 마중」이 단정한 그림책으로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거리를 오가는 전차, 전차를 타러 달려가는 까까머리 학생들, 아기를 업고 있는 누나, 짐 하나는 머리에 이고 또 하나는 손에 든 아주머니……. 1930년대 거리 풍경이 엷고 담백한 그림으로 재현됩니다. 아이가 그렇게 기다리던 엄마 손을 잡고 함박눈 내리는 골목을 걷는 마지막 장면은 우리에게 안도감과 따스함을 전해 줍니다. 겨울 거리입니다.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전차 정류장에서 엄마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다 못한 아가는 차장에게 “우리 엄마 안 와요?”라고 묻지만 차장이 알 턱이 있나요. 그 다음 전차, 역시 엄마는 없고 이번 차장 역시 그저 ‘땡땡’ 하면서 지나갑니다. 그 다음 차장은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군데만 가만히 섰거라, 응?” 하고 친절하게 얘기해 주지만 엄마가 안 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어둑해지는 거리, 이제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 하고 전차가 와도 묻지 않는 아가의 모습에 가슴이 저릿합니다. 게다가 눈까지 내리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오고 있기는 한 걸까요? 아련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슴에 스며드는 그림책입니다.
빼어난연출과구성으로동양적서정을담아내는작가
1970년에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림을 맡아 펴 낸 어린이 책으로『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안내견 탄실이』『북치는 곰과 이주홍 동화나라』『비나리 달이네 집』『하늘길』『메아리』『엄마 마중』『빛나는 어린이 문학』시리즈가 있고, 영문판 한국 전래동화집『Long Long Time Ago』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