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어두운 시대, 가랑잎처럼 떠돌던 노래들
『깐치야 깐치야』는 권정생 선생이 민들레교회 주보인『민들레 이야기』에 연재된 구전동요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구전동요들이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책으로 엮기에는 그 편수가 모자랐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책으로 출판할 예정이었던 구전동요 원고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 구전동요들은 권정생 선생이 아픈 몸을 이끌고 작품을 수집했다는 것에만 의미가 그치지 않는다. 선생의 작품 구상에도 큰 영향을 주었던 자료집이기도 했으며, 전쟁과 굶주림에 고통받던 우리네 이웃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노래 속에 담겼다. 또한 이 노래들은 지역의 토박이말로 생생하게 표현되어 읽는 이들의 감흥을 돋게 한다.
‘자연’, ‘가족’, ‘놀이’, ‘시대’ 속에서 공감하는 우리 이야기
『깐치야 깐치야』는 한 시대상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구전동요집이다. 구한말과 한국전쟁 시기를 지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을 자연, 가족, 놀이, 시대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방식은 1부에 서「깐치야 깐치야」,「깨굴아 깨굴아 청개굴아」처럼 동식물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2부에서는 전쟁 통에 어렵게 살았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훈훈한 웃음으로 선사한다. 3부에서는「다리세기 1 ? 2 ? 3」,「꼬꼬댕이」와 같이 놀이를 하면서 불렀던 옛 노래들을 접할 수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일제강점기와 전쟁 통에 우리 이웃들이 겪었던 설운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노래들을 소개한다.
구전동요는 좋은 동화의 밑거름
권정생 선생은 구전동요를 좋은 동화에 비유했다. 산문 『우리 삶과 함께하는 동화』에서 “어떻게 해야 이 삭막한 도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고, 마음을 씻어 낼 수 있는 좋은 동화를 쓸 수 있을까, 참으로 고민스럽다” 며 좋은 동화 쓰기의 고충을 털어 놓고 있다. 그는 또 “나는 생각날 때마다 이런 옛 동요를 중얼거리며 지금 우리 생활을 함께할 수 있는 노래와 얘기를 써 보려 애쓰고 있다”며 그 방안의 하나를 구전동요에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선생 또한 시와 동화를 쓰다가 소설까지 영역을 넓혔을 때 작품 구상을 하며 안동시 일직면 명진, 평팔 일대를 주 무대로 삼았다. 그때 취재 과정에서 얻은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선생의 작품 속에 좋은 소재거리로 쓰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