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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1770년 1월 14일, 정월 대보름 전날이니 '작은 보름' 입니다. 초저녁 낙산 아랫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집집마다 몰려다니며 제웅을 달라고 소리쳐요. 작은 보름에 짚으로 엮은 인형인 제웅을 내다 버리는 액막이 풍속 때문이지요. 아이들 등쌀에 골목이 소란하네요. 이튿날 새벽, 종각의 종소리가 33번 울려 퍼집니다. 한양의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한양 도성 안에는 전국에서 추위를 뚫고 걸어온 장사꾼들이 모이고, 관청들이 늘어선 육조거리에는 관리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경희궁에서는 일흔일곱 살 늙은 임금 영조가 나랏일을 보느라 바쁘군요. 오늘 밤, 대보름 둥근달이 둥실 떠오르면 한양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나설꺼에요. 개천가에는 밤새도록 다리밟기 하는 사람들로 행렬이 끊이지 않겠지요. 『한양 1770년』은 조선 왕조의 문물이 화려하게 꽃을 피운 영조 46년, 활기 넘치는 도시 한양의 대보름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구중궁궐 속 임금부터 개천 다리 밑 거지까지 한양의 골목골목을 돌면서 우리들은 한양 도성의 구석구석과 사람살이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선 후기 사회 현상, 서민 문화의 발달로 대표되는 조선 후기의 다양한 문화 현상, 액막이 풍속, 개천 다리밟기 등 우리 고유의 풍속도 빠짐없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170309_09_01.jpg 20170309_09_02.jpg 20170309_09_03.jpg 20170309_09_04.jpg 20170309_09_05.jpg 20170309_09_06.jpg

출판사 보도자료

대한민국의 수도, 천만 인구가 사는 서울에는 한양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 한양은 서울의 어제다. 조선의 수도, 조선 제일의 도시 한양은 서울과 얼마나 다르고 또 얼마나 닮았을까? 한양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40년 전의 한양, 서울의 역사를 마주한다. 1770년 정월 대보름날의 한양, 이백사십 년 전 한양의 거리와 사람들이 살아 숨 쉰다! 1770년 1월 14일, 정월 대보름 전날이니 작은 보름이다. 초저녁 낙산 아랫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집집마다 몰려다니며 제웅을 달라고 소리친다. 작은 보름에 짚으로 엮은 인형인 제웅을 내다 버리는 액막이 풍속 때문이다. 아이들 등쌀에 골목이 소란하다. 이튿날 새벽, 종각의 종소리가 33번 울려 퍼진다. 한양의 성문이 열리는 걸 알리는 파루다. 한양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과천 사는 땔감 장수 최 서방은 남대문을 지나 도성으로 들어선다. 등에는 제 키보다 높게 땔감을 지고, 한밤중에 길을 나서 추위를 뚫고 서너 시간을 꼬박 걸어온 참이다. 남산 기슭 남촌에 사는 박생원은 아침을 먹기 전에 맑은 술 한 잔을 마신다. 대보름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는 귀밝이술이다. 관청들이 늘어선 육조거리에는 관리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겨울이라 출근 시간은 진시, 아침 7시에서 9시 사이다. 경희궁에서는 일흔일곱 살 늙은 임금 영조가 나랏일을 보느라 바쁘고, 운종가에서는 여리꾼들이 손님을 붙들고 흥정하느라 바쁘다. 북촌 김판서는 청나라 도자기가 가득한 사랑방에서 겸재 정선의 금강산 그림을 감상하고, 역관의 아내 김 소사는 소설책을 읽느라 정신없다. 성균관 유생들은 과거 공부에 골몰하고, 젊은 선비 박지원은 홍대용과 청나라 문물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구리개 약방에서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담배 가게에서는 이야기꾼이 이야기판을 벌였다. 해 질 녘 만리재 고개에서는 돌싸움이 한창이고, 강 건너 송파장에서는 흥겨운 산대놀이가 한창이다. 대보름 둥근달이 둥실 떠오른다. 한양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나선다. 오늘밤은 통행금지가 없다. 개천가에는 밤새도록 다리밟기 하는 사람들 행렬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대보름 달빛이 환하다. 18세기 한양의 생활 풍속과 문화 예술을 담은 조선 후기 생활사 그림책 조선 왕조의 문물이 화려하게 꽃을 피운 영조 46년, 활기 넘치는 도시 한양을 그림책에 담았다. 구중궁궐 속 임금부터 개천 다리 밑 거지까지, 관청 늘어선 육조거리에서 술집·밥집 늘어선 뒷골목과 도성 밖 송파장까지, 한양의 골목골목을 돌며 살아 있는 한양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에는 18세기 후반 한양 도성의 구석구석과 사람살이가 고스란히 담겼다. 한양 도성의 형태와 구조, 인정·파루로 대표되는 통행금지 제도, 12시진과 5경을 비롯한 당시의 시간 개념, 한양의 주택가 분포와 가족 구성, 의식주, 신분 제도 등 한양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하나하나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상업의 발달과 신분 질서의 변화 등 조선 후기의 사회 현상, 진경산수화와 초상화의 유행, 골동서화 수집 붐, 북학파의 등장 등 양반 문화, 세책점과 한글소설의 유행, 민화와 판소리, 탈춤 등 서민 문화의 발달로 대표되는 조선 후기의 다양한 문화 현상까지 두루 꼼꼼하게 다루었다. 제웅치기와 연날리기 등의 액막이 풍속, 복토와 만리재 석전, 송파산대놀이와 개천 다리밟기 등 한양의 대보름 풍속도 빠짐없이 실었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사회와 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그림 백과사전이자 생활사 그림책이다. 한양의 거리와 사람들을 재현하기 위해 한양가·한경사·성시전도시 등 한양을 소재로 한 조선 후기 시·소설·일기·문집, 장동팔경첩과 경교명승첩을 비롯한 겸재 정선의 한양 진경 그림, 경기감영도·준천계첩·상원야회도·동궐도·서궐도·도성도·수선전도 등 한양을 그린 조선 후기 회화 작품과 지도, 의궤들을 근거로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비변사등록·경도잡지·이향견문록을 비롯한 문헌 기록, 단원풍속도첩·혜원전신첩 등의 풍속화와 민화, 유물 등 각종 사료와 학계의 연구 성과도 두루 참고하였다. 사실에 근거한 개연성이 있는 상상력으로 1770년의 한양을 지배층만이 아닌 사회 구성원 전체의 역사이자 생생한 삶의 모습으로 형상화하려 했다. 문헌 속에, 박물관의 유물 속에, 우리가 밟고 다니는 땅 밑에 숨어 있을 240년 전의 거리와 사람들이 이 책 속에서 살아 숨 쉰다. 땅과 사람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일본 문학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했고,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까지 그린 어린이 책은 [한양 1770년], [사회는 쉽다! 5 :특별한 날 먹는 특별한 음식], [진짜 선비 나가신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