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란 마음의 촛불이 꺼지지 않게 조심조심 다가가는 것
고슴도치 두 마리가 추운 겨울밤을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꼭 붙어 있자니 서로의 가시에 찔려 아프고 떨어져 있자니 밤공기는 너무나 차갑습니다. 과연 두 고슴도치는 무사히 겨울밤을 보낼 수 있을까요? 때로는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이 서로에게 큰 상처를 줍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지요. 예의란 마음의 촛불이 꺼지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예의’라는 단어 뒤에는 늘 ‘지키다’란 말이 따라붙어요. 지킨다는 것은 주의를 기울이고, 약속을 어기지 않도록 늘 살핀다는 뜻이지요.
결국 예의는 상대의 마음에 주의를 기울이고 늘 살피는 것입니다. 촛불은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뜨겁고, 조금만 바람을 일으켜도 흔들리고 꺼지지요.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꺼지지 않게 조심조심 대하는 것, 밝고 고요하게 빛날 수 있도록 서로를 지켜 주는 것이 예의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했습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주로 그림책을 그렸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3그램』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지원작으로 선정 되었으며,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는 2011년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비밀에 싸인 아이』, 『달나라에서 온 아저씨』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