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이오덕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감자를 먹으며』에서 이야기를 하는 화자는 교사로 살아온 이오덕이나 우리 말 바로 쓰기로 후학들을 호되게 꾸짖는 학자나 평론가 이오덕이 아닌, 그저 감자를 먹으며 소박하게 살아온 '할아버지' 이오덕이다. 언제나 꼿꼿한 모습으로 옳지 않은 것, 바르지 못한 것에는 조금도 타협하지 않았던 꼬장꼬장한 선비 이오덕도 결국에는 따뜻하고 푸근한, 우리네 할아버지였던 것이다.
이오덕이 들려주는 옛 시절 이야기를 가만히 따라가 보면 감자 먹고 살아온 한 사람의 모습이 또렷이 살아난다. 동무들이랑 콩딱콩딱 뛰어다니고, 뜨거운 감자를 하아 호오 불어 먹고, 아버지 일하는 들에는 새참으로 감자를 먹는 순하고 착한 아이. 그 아이는 그렇게 자라나 감자 먹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이름 없이, 소박하게, 정직하게 살고자 했던 시대의 큰 스승 이오덕 할아버지가 살아온 수수한 이야기를 마주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는 이오덕을 이해하고 그 분 가까이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될 것이고,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품 안에서 듣는 옛 이야기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