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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 2016519184314.jpg

책 내용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어느 날, 숲에서 내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아이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시골의 외딴집으로 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조용히 휴일을 보낼 심산이었죠. 엄마는 글을 쓰는데 몰두하느라 여념이 없고, 소외된 아이는 게임기만 만지작거렸습니다. 아이에게 애정을 쏟아 줄 여유가 없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과 아빠가 없는 허전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화성인 죽이기’ 게임이었답니다.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고함을 치고 게임기를 빼앗아 버립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죠. 게임기를 다시 챙긴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밖으로 나갑니다. 문을 연 순간, 세상의 모든 따분함이 이 집 정원에 모여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려 안경까지 뿌옇게 변했지만, 아이는 언덕을 내려가 보기로 했어요. 조금 더 가 보니 연못이 나왔고, 물 밖으로 드문드문 튀어나온 바위들이 게임 속 화성인 머리처럼 보였습니다. 그 머리들을 하나씩 하나씩 밟아 보고 싶었죠. 그러다 그만…… 게임기가 물속에 퐁 빠져 버렸지 뭐예요. 아이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거센 비 사이로 거대한 달팽이들이 나타났습니다. 용기를 내 달팽이들을 만져 보고, 수많은 버섯에서 풍겨 오는 진한 향기도 맡아 보았지요. 그때 무언가 떠올랐어요. 어릴 적 소중한 물건을 몰래 숨겨 두었던 곳, 할아버지 댁 지하실이 생각났어요. 아이는 그곳을 까맣게 잊고 지냈었죠. 갑자기 눈이 시리도록 부셨습니다. 태양이 거대한 체를 통과한 듯 강렬하게 쏟아졌거든요. 아이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요. 이윽고 날씨가 맑게 개고, 아이는 포근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지요. 나무에 올라가 먼 곳을 바라보고, 바람 냄새도 맡아 보고, 매끈매끈 투명한 조약돌을 눈에 대고 세상을 보았어요. 왜 전에는 이렇게 해 보지 않았을까요? 아이는 엄마와 마주 앉아서 둘 다 외면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을 느낍니다.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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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보도자료

2017 랑데르노 문학상 어린이 그림책 부문 수상작!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 작가 베이트리체 알레마냐의 신작!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모리스 샌닥의 책들을 보고 자라며 그림책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책을 통해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흥미로운 상상을 하면서 자기를 확장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꾸준히 그림을 그려오다 프랑스 몽트뢰유 도서전에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주는 미래의 인물상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파리로 건너가 퐁피두센터의 포스터 작가로 일하며 그림책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번역되어 사랑을 받았고,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독특한 상상력과 그녀만의 그림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그림책에는 반복되는 서사 구조가 있습니다. 남들과는 어딘가 달라 소외감을 느끼고, 항상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된 『숲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에서 역시 아빠의 부재로 인해 엄마와 단둘이 늘 똑같은 휴일을 보내던 주인공 아이가 비 오는 날 시골 풍경으로 들어가 자연 속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의 변화와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을 작가만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아이의 익살스런 행동과 표정, 감정의 변화를 섬세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담아낸 그림책! 검은 구름 사이로 비가 그치지 않을 것처럼 퍼붓고, 엄마와 아이가 도착한 시골의 외딴집은 대충 고쳤는지 허술하기 짝이 없고, 아이의 우중충한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주변은 온통 칙칙한 색으로 덮여 있습니다. 어두운 배경과는 대조적으로 아이가 입고 있는 밝은 형광색 우비는 독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습니다. 밝게 빛나는 우비를 입은 아이는 비 오는 숲속을 누비며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배경색은 점점 밝아지고, 안경 너머로 보이는 아이의 표정 또한 편안하고 행복하게 변해 갑니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해서 책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적절한 강약을 만들어내고 지면의 크기와 촉감, 강조하는 지점과 여백을 살리는 등 오랜 시간 생각하고 연구한 끝에 권의 책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이렇듯 치밀한 계산과 고민을 거듭해 탄생된 이 그림책은 무기력하고 모든 일이 귀찮기만 했던 아이가 점차 마음을 열고 치유해 가는 과정과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작가만의 독특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담아냈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단순하고 아름답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라볼 것.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beatricealemagna

 

1973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6년 프랑스 몽트뢰유에서 삽화가들에게 주는 "미래의 인물상" 을 받았고, 2001년에는 프랑스 국립현대 예술협회(FNAC)에서 선정한 "주목할 만한 아동문학가에게 주는 상" 을, 2007년에는 볼로냐 라가찌 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그림 그를 때는 어린시절로 돌아가 목동이 된 듯한 느낌으로 양을 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림책 『어린이』에서는 유리알 같은 낱말과 시를 읽는 듯한 그림으로 어린이 세계를 담았습니다. 이탈리아 볼로냐 출신인 알레마냐는 현재 파리에서 활동중이다. 그녀는 교육을 통해서는 습득할 수 없는 언어를 지닌 대표적인 예술가일 것이다. 그 언어가 기법이나 재능의 영향을 받지 않은 시작적인 시의 모습으로,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 같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이런 점에서 그녀가 받은 교육은 흥미롭다. 문화의 세례를 받고 자라면서 브루노 무나리, 에마누엘레 루차티, 레오 리오니, 토미 웅게러 등의 책에 푹 빠졌다. 그녀는 잔니 로다리, 이탈로 칼비모, 그림 형제의 동화를 읽었고,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은 이미 여덟살 때부터 원했던 일이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 그림이 그려진 책들은 나만의 비밀 장소였어요. 나는 몇 시간동안이나 책장을 넘겨가며 종이 냄새를 맡곤 했지요. 그 책들은 나를 꿈꾸게 해 주었어요."

청소년기에는 문학을 공부했다. 가족들은 오로지 그림만 그리고 싶었던 그녀에게 좀 더 다양한 문화 교육을 받은 뒤 미술학교에 다니게 했다. 마침내 알레마냐는 우르비노의 산업디자인 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그런데 그녀는 이 학교가 드로잉은 외면하고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편집 그래픽만 중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그녀는 이 점을 견딜 수 없었다. 그 후 학교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선택 과목으로 개설되었다. 여름 학기마다 그녀는 주로 스테판 차브렐과 크베타 파코브스카가 지도하는 단기 일러스트레이션 과목을 들을 수 있었다. 분명히 알레마냐의 그래픽 작품은 순수함이라는 요소를 지켜나가긴 하지만, 그것은 세련된 디자인 솜씨와 결합될 때 강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즉 탄탄한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 디자인 기초 교육을 받은 덕에 그녀는 대단히 감수성 넘치고 표현력이 풍부한 시각 언어를 배치할 수 있는 완벽한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점에 대해서 알레마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드로잉 기법도 배운 적 없고, 아크릴이나 수채화 그리는 법도 몰라 괴로웠어요. 그러나 내 나름의 기법을 만들어 보는 게 재미있다는 것을 드디어 깨닫고, 오일이나 파스텔을 무작정 써 보기도 하고, 티슈페이퍼(박엽지)나 털실로 실험하기도 했어요. 그래픽 공부 덕분에 구성과 무게 및 공간 감각이 생겼다고 나는 확신해요. 내 드로잉에 대해 말해보자면 아마도 거기에는 '순수성' 그러니까 내 유년기와 가까운 모습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은 정확한 스타일이나 기교에 '완전히 묻혀 버리지는' 않았어요. 이것을 나는 요즘 들어서야 귀하게 여길 줄 알게 되었지요. 내 속에는 내가 너무도 많아 저마다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만약 내가 특별한 기법을 배웠거나 익혔다면, 특정한 작업 방식에 안주했을 테고, 그러면 이렇게 무한 '탐구'를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것은 힘든 과정이지만 속속들이 나만의 것이에요. 내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텍스트에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르고, 내 책들이 웬만하면 서로 비슷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지요. 내 책들은 한 권 한 권마다 나의 발전 단계를 나타내고 투영해 준답니다 " _ 2016, 마틴 솔즈베리는 「100권의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