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생명이 숨 쉬는 갯벌
물이 차 있으면 바다였다가,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는 곳이 바로 갯벌입니다. 우리나라는 서해와 남해와 매우 큰 갯벌이 있습니다. 특히 서해안의 갯벌은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유럽의 북해 연안, 아마존 강 하구와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에 꼽힙니다.
우리는 흔히 갯벌을 조개를 줍는 체험 활동을 하는 곳 정도로 알고 있지만, 갯벌은 우리 생태계에서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갯벌에는 수많은 미생물과 플랑크톤이 살고 있습니다. 이 작은 생물들은 하천을 따라 흘러온, 바닷물에 섞여 있는 수많은 오염물질을 먹고 분해해서 물과 땅을 깨끗하게 만들어 줍니다. 동시에 작은 생물들은 조개나 게, 새우, 고둥, 지렁이, 작은 물고기의 먹이도 되어 줍니다. 때문에 갯벌에 가면 다양한 조개나 게, 낙지 같은 생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답니다. 이렇듯 환경을 정화해 주고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갯벌은 생태계에서 무척 소중한 공간이라고 할 만합니다.
특히 갯벌은 수많은 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해 주는 서식지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새들이 갯벌에 사는 다양한 먹이를 먹으며 살아갑니다. 만약 갯벌이 없어진다면, 그 새들 역시 생존을 위협받게 될 것입니다. 곧, 갯벌은 수많은 생명체가 숨 쉬며 살아가게 해 주는 삶의 터전이자 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라서 더 조화로운 생태계
갯벌에 있는 먹이를 먹으러 여러 새들이 찾아 옵니다. 새들은 각자 다른 부리로, 각자 다른 먹이를 먹습니다. 작은 부리로 먹이를 콕콕 쪼아 먹는 흰물떼새, 길고 예리한 부리로 조개를 여는 검은머리물떼새, 뾰족한 부리로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를 낚아 채는 쇠제비갈매기, 넓적한 부리로 물 속에서 새우를 걸러 먹는 노랑부리저어새, 기다란 부리로 흙 속에서 먹이를 콕 집어먹는 마도요……. 새들은 저마다 자기 먹이에 알맞은 멋진 부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새들의 부리만 멋지고, 자기는 보잘것없다고 느꼈던 흰물떼새조차 갯가톡톡벌레를 빠르게 쪼아 먹는 대단한 부리라는 걸 깨닫지요.
다르기 때문에 나만 최고가 아니라, 다르게 때문에 ‘모두 다 최고!’라는 걸 깨닫는 게 이 작품의 미덕입니다. 갯벌 생태계에서 새들은 각기 다른 부리로 각기 다른 먹이를 먹기 때문에 조화를 이룹니다. 만약 모두 다 같은 부리로 한 가지 먹이만 먹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서로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다른 부리로 다른 먹이를 먹기 때문에 사이좋게, 조화롭게 갯벌에서 살 수 있지요. 이 책은 각기 다른 부리를 지닌 새들의 이야기로, 달라서 더 아름답고 조화로운 생태계의 의미를 전달해 줍니다. 더불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존감을 키우도록 도와 줍니다.
“다들 알겠지?
우리 모두는 제각기 다른 부리를 가지고 있어.
그 부리에 맞는 먹이를 먹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 부리는 모두 훌륭한 부리란다.”
- 솔개 할아버지의 말 중에서
의인화된 이야기와 생생한 그림, 다채로운 구성
이 책은 여러 새들이 의인화되어 자기 부리를 자랑하는 이야기입니다. 생김새며 성격이 다른 새들이 갯벌에서 먹이를 먹으며 부리를 뽐내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새의 특징을 이해하기에 좋습니다. 또한 ‘어떤 부리가 최고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새들의 부리를 알려 주는 정보 그림책이지만, 이야기 그림책처럼 정겹고 읽는 맛이 있습니다.
이 책의 그림은 사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사실적이고 정확합니다. 각각 새의 생김새를 정교하게 묘사해 놓아서 한눈에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에 녹아 든 새들의 감정이며 표정이 정겹게 담겼습니다.
책 중간에 화면을 세로로 구성해서 부리의 특징을 더 강렬하게 알 수 있게 한 것도 이 책의 특징입니다. 기다란 다리로 물 속에서 부리로 먹이를 걸러 먹는 노랑부리저어새 장면은 물 속을 투시한 듯한 생생함을 전해 줍니다. 자그마한 흰물떼새가 커다란 솔개 할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은 두 새의 크기 차이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해 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