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서 나온 사람』은 붓과 먹으로 그린 흑백 그림책입니다. 이야기는 검게 활활 타오르는 불의 이미지로 시작됩니다. 새의 목소리를 듣고 불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시커멓게 타버린 사람은 한 발 짝도 나아갈 용기와 희망이 없습니다. 다 포기한 채 그대로 굳어지려는 찰나, 동물들의 도움으로 사람은 가까스로 일어납니다. 그리고 새는 사람을 어디론가 인도합니다. 그들은 어디로 가는 것이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생길까요?
그림책 『불에서 나온 사람』에는 색채가 없습니다. 덕분에 작가의 감정이 여과 없이 그림 속에 표현되고, 읽는 사람은 강렬한 흑백의 대비가 주는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그림이지만 그 속에 잔잔한 감동이 담겨있는 그림책입니다. 모두들 이 책의 역설적인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