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 만인보』
‘우리 이웃 그림책’은 한겨레아이들이 처음 시도하는 창작 그림책 시리즈로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우리 시대 진정한 슈퍼맨들의 삶을 그려 보자’는 기획에서 시작해, 기획자와 작가, 편집자, 화가, 디자이너 등이 무려 4년의 기획·편집 기간을 거쳐 첫 두 권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와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를 세상에 내 놓았습니다. 오랜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정겹고 감동적인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풍부하게 표현해 낸 완성도 높은 그림은, 어린이 독자에서부터 할머니 독자까지 함께 읽고 이야기할 수 흔치 않은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는 김치 냉장고를 타야겠다는 일념으로 ‘전국 여자 천하장사 씨름 대회’에 출전하는 성북동 장사슈퍼, 슈퍼댁의 이야기입니다. “싸움도 슈퍼, 수다도 슈퍼, 욕도 슈퍼, 인심도 슈퍼”인 주인공 슈퍼댁은, 넷이나 되는 아이들 덕에 사시사철 김장을 해 대는 고단한 엄마이기도 합니다.
억척스럽지만 인심 좋은 슈퍼댁의 모습은, 동네 슈퍼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아니 바로 우리 엄마인 듯 친근합니다. 슈퍼댁만이 아니라 ‘신상’ 김치 냉장고로 슈퍼댁을 약 올리는 이웃집 순돌 엄마도, 슈퍼댁을 넘어뜨리는 꽁지댁도, 힘센 슈퍼댁 곁에서 ‘장사 슈퍼마켓’을 함께 꾸려가는 슈퍼댁의 남편도, 모두 우리 이웃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로 내 곁에 살고 있는 현실의 인물들이 그림책 안에서 웃고 울고 놀고 일하며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다지 내세울 만한 것도 위대할 것도 없어 보이는 우리 이모, 삼촌, 언니, 오빠, 동생,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 들의 모습은, 그러나 엄청난 생명력으로 삶을 살아가는 ‘진짜 슈퍼맨’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 이웃 그림책’은 장삼이사들의 인물 열전이면서,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슈퍼맨들의 이야기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