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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우리 시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 만인보』 한겨레아이들에서 처음으로 낸 창작 그림책 시리즈 ‘우리 이웃 그림책’ 두 번째 책. ‘아기’가 되어 버린 엄마와 10년 동안 살아 온 김혜원 작가와 토속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이영경 화가의 작품으로, 늙은 엄마와 엄마가 간절한 기원 끝에 얻은 아이 금금이의 인륜과 끈끈한 정, 사랑을 담았습니다. 늙은 엄마(쪼글 할매)는 간절한 기원 끝에 딸 금금이를 얻고 이름 그대로 금쪽같이 돌봅니다. 하지만 금금이는 놀고 먹고 싸기만 하는 철부지일 뿐, 좀처럼 쑥쑥 자라지를 않습니다. 그런 딸도 예쁘다며 둥게둥게 추어올리던 어느 날, 엄마는 깜빡증에 걸려 온통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밥을 하면 삼층밥에, 흰옷을 빨면 검어지는 엉터리 살림 솜씨로나마 그럭저럭 엄마를 돌보던 금금이는, 급기야 집을 나가버린 엄마를 찾아 먼 길을 나서는데……. 못나고 늦되 엄마를 고생 시키던 아이가 끝내 부모를 구한다는, 마치 바리공주 설화를 모티브로 한 듯한 신화적이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옛이야기의 화소를 풀어 놓은 듯 재미있고 구수하게 구현됐습니다. 더불어 자칫 진지하고 어두울 수 있는 소재(못나고 늦된 아이, 치매, 구원 등)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그림과 어우러져 큰 울림을 줍니다. 20170824_01_01.jpg 20170824_01_02.jpg 20170824_01_03.jpg 20170824_01_04.jpg 20170824_01_05.jpg 20170824_01_06.jpg

출판사 보도자료

창작 판소리와 그림책의 만남 ‘우리 이웃 그림책’의 첫 책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는 젊은 대중 판소리꾼인 ‘또랑광대’ 김명자의 창작 판소리를 텍스트로 삼아 탄생했다. 한 번이라도 판소리꾼 김명자 공연을 접해 본 이들이라면 판소리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가 주는 유쾌함과 신명을 알 수 있을 테지만, 공연을 접하지 못한 이들이라도 누구나 창작 판소리의 매력을 즐길 수 있길 바란 기획자와 작가의 바람이 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현대의 판소리는 소리꾼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며 대중가요처럼 누구나 쉽게 부르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통 판소리는 아주 훌륭한 음악이지만 가사가 어려워 요즘 사람들이 즐기기는 어렵다. 전통 판소리를 쉽게 바꾸기 위해 고전을 공부하는 소리꾼이자 이 책의 작가 김명자는, 동시에 우리 시대에 살아 숨 쉬는 창작 판소리를 직접 만들고 공연하고 있다.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 역시 15년 넘게 인기리에 공연해 오고 있으며,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잘 계승한 작품으로 인정받아 중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그 뜻과 신명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에서 그림책만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창작 판소리의 해학과 멋 또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 역시 판소리 장단과 맛을 살려 글을 썼다.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처럼 창작 판소리를 원전으로 삼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10년 넘게 치매에 걸린 노모를 돌보고 있는 김혜원 작가가 오랫동안 판소리를 공부해 쓴 작품이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좌충우돌·알콩달콩 살아온 10년 동안의 이야기를, 해학적인 판소리 장단에 실어 담담하지만 감동적인 금금이의 이야기로 잘 풀어냈다. 평범하지만 개성 있는 인물을 창조해 낸 화가 최미란과 이영경 슈퍼댁과 금금이를 비롯해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와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언뜻 보기에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장삼이사들이다. 그림책 주인공으로 창조해 내기 수월찮을 인물들인 셈이다. 그러나 역량 있는 두 화가는, 이 평범할 법한 인물들을 친근하면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로 창조해 냄으로써, 텍스트가 표현하고 있는 인물들을 한층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에 탄탄한 구성과 데생력, 따뜻하고 유려한 선맛에 해학과 유머가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그림책이 탄생한 것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작가들은 텍스트가 완성된 뒤에도 2년에 걸쳐 다양한 실험을 감행했다. 구성안을 짜고 캐릭터를 잡고 손톱스케치(섬네일)와 밑그림 그리는 작업을 수십 차례 거듭했으며, 어렵게 밑그림이 완성된 뒤에는 최상의 선맛과 색감을 살리기 위한 지난한 채색 과정을 이어갔다. 특히 최미란 작가는 전남 구례에서 해마다 열리는 ‘전국 여자 천하 장사 씨름 대회’를 취재하고 다양한 씨름 대회 동영상을 보면서, 역동성인 씨름 선수들의 몸동작과 씨름 대회장의 현장감, 그리고 그곳을 가득 메운 무수한 인물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고단한 ‘판화 채색 기법’으로 그림을 완성했다. 판화 채색 기법이란 연필 스케치한 그림을 복사한 다음 복사된 면과 판화지 면을 붙여서 전사하는 방식으로, 스케치 그림을 복사한 그림 위에 신나 종류의 전사 용액을 붓에 묻혀 바른 다음 열심히 도구로 문지르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완성된 전사 그림은 연필 스케치와는 다른, 생동감 넘치는 선의 느낌이 묻어나게 된다. 이렇게 전사한 판화지에는 물감색이 제대로 입혀지지 않아 색 레이어를 쌓아서 채색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전사한 판화지 위에 트레이싱 지와 아스테이 지를 얹어 색을 입혔다.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는 금금이와 쪼글 할매 모녀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일상과 인물들의 성격을, 살뜰한 살림살이들 속에 정감 있고 아기자기하게 담아냈다. 따뜻한 선과 콜라주 기법을 섞어, 평면적인 그림에 강약과 생동감을 실었다. 금금이는 치매에 걸려 길을 잃은 엄마를 찾아 길을 떠나면서 부쩍 성장하게 되는데, 이 성장의 과정이 금금이가 강을 건너며 쑥쑥 자라는 환상적인 장면으로 표현되며 큰 울림을 준다. 또, 엄마와 금금이가 살던 세계와 강 건너 세계를 연두와 주황을 주조색으로 해 달리 표현하며 색다른 분위기와 효과를 살렸다.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나 명덕초등학교, 대명여중, 경일여고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해외 근무한 아버지 때문에 네 살부터 일곱 살까지 일본에서 지내며 그림책을 접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막연히 그림책 작가를 꿈꿨다고 한다. 1993년부터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림책협회 제3기 회장에 재임 중이다.

그는 『신화따라 바다 여행』, 『옛날옛적 이야기쟁이』, 『꽃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등 지금까지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작품 여정을 살펴보면 작가가 특히 우리 옛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영경은 실제로 우리 전통의 선을 잘 살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한지에 스며든 듯한 부드러운 색감이 원색적이고 화려한 외국 그림과 선명하게 비교되면서 우리의 맛을 살려 주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즉 한국적인 그림책을 만들어내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가는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할 만큼 텍스트 이해력이 뛰어나다.

그의 대표작 『아씨방 일곱 동무』는 2001년 SBS 어린이 미디어 대상 창작 그림책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어와 일본어로도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씨방 일곱 동무』는 '규중칠우쟁론기'라는 고전문학을 아이들이 읽기 쉽게 다시 쓴 책이다. 작가는 우리 고전을 되살려 그림책으로 만들어 정감있는 그림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

그 외에도 이영경은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지금도 아름답고 재미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아씨방 일곱 동무』와 『신기한 그림족자』, 『오러와 오도』, 『콩숙이와 팥숙이』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넉 점 반』, 『꽃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윤봉길』, 『전우치전』,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 『왕이 된 양치기』 등이 있다. 『봉지공주와 봉투왕자』는 2013년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1인극 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뒤 그림책으로 세상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