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부지런한 상상이 풍성하게 일궈 낸 동심의 텃밭
《바다를 끌고 온 정어리》는 박방희 시인의 일곱 번째 동시집이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낸 동시집이 일곱 권, 일 년에 한 권씩 동시집을 낸 꼴이다. 올해 2014년에만 두 권의 동시집이 나왔으니 꾸준하고 부지런한 발걸음이다.
냉정히 말하면 동시집은 출판사나 독자가 팔 벌려 환영하는 분야의 책이 아니다. 그래서 일 년에 출간되는 종수도 다른 분야의 책들에 비하면 많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박방희 시인이 해마다 살뜰히 시들을 엮어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까닭은, 하나다. ‘시인이 펼쳐 놓은 동심의 세계가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아동문학상’, ‘우리나라 좋은 동시 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 시인이 받은 굵직한 상만도 다섯 손가락을 넘는다. 외양으로도, 내양으로도 아동 문학에서 내보인 그간의 성과가 과히 찬란하다 할 수 있겠다.
다채롭게 여문 공감과 감동의 세계
박방희 시인의 시는 해맑은 동심 속에서 말장난하며 노는 것 같다가도, 익숙한 일상의 풍경이 놀랄 만큼 새로운 얼굴을 하고 다정하게 손짓한다. 또 어느 순간에는 툭 하고 뱉어 놓은 듯한 시어 속에서 시인의 깊은 고민과 뚝심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여기 시들은 두 번, 세 번 곱씹을수록 다채로워진다.
《바다를 끌고 온 정어리》에서는 그간 보여 왔던 시인의 시적 상상과 표현이 절정을 이룬다.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무척 신선할 뿐 아니라, 그 가운데 환기되는 시적 상상력이 기존 시들의 구태에서 벗어난다. 감각적으로 드러난 소리와 몸짓의 표현 또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감수성을 더해 준다.
이 동시집은 엄선하여 고른 시 46편을 4부로 나누어 한 권에 실었다. ‘1부 산의 귀가 닳는다’, ‘2부 새들의 문자’, ‘3부 졸음의 무게’, ‘4부 따로따로 섬이다’로 구성되어 있다.
시의 편 수보다는 한 권의 시집이 줄 수 있는 공감과 감동의 세계에 집중했다. ‘작가의 말’에 쓴 시인의 말 한마디가 이 동시집의 속살을 제대로 보여 주는 듯하다.
“기발한 것, 이상한 것, 신비스러운 것. 이 모든 것들이 상상 속에서는 현실이 되지요.”
새삼스럽게 사물의 본모습을 묻는 동시
이 동시집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시인에게 아주 새삼스러운 질문을 받곤 한다. “너는 대체 누구니, 어디에서 왔니.” 하고 마치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아이를 만나듯 새로운 눈길로 마주 본다. 그 과정을 통해 사물은 본래 있던 근원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