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쉽고 즐겁고 재미있는 조선의 아동교과서 [아희원람]
유교를 중시하던 조선시대에는 모든 서당에서 “하늘 천, 땅 지”를 따라하는 천자문을 시작으로 소학, 삼강오륜 등을 가르쳤으며, 윤리와 도덕성 중심의 교육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조선 후기 문인이자 편집자였던 장혼은 이러한 유교적 가치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삶의 지혜가 담긴 아동용 교재가 필요함을 느끼고 모든 아이들이 재미난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이에 공부에 싫증을 내는 아이들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우리 신화와 설화, 역사 등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중국 중심의 사관에서 벗어나고자 우리 문화와 역사, 전통 민속놀이(답교놀이, 유두, 씨름 등)와 같은 고유의 민속에 관해 정리하고, 현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지식만을 추려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한 [아희원람]을 편찬하게 됩니다. 이렇듯 쉽고 재미난 내용과 평민 중심의 생활사와 습속을 담은 [아희원람]은 조선 후기 가정교육의 기본 교재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이후 일반 양민들의 아동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만한 책이 없을까?
이 책은 조선시대 아동용교재인 [아희원람]을 펴낸 출판편집인 장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중인이자 지체장애인이기도 했던 장혼은 어머니를 통해 글을 배웠으며, 한 번 본 것은 곧바로 암송할 만큼 재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이야기를 좋아했던 장혼은 어머니로부터 들은 재미난 이야기를 동네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자라게 되었죠. 성인이 된 장혼이 옥류동 골짜기의 허름한 집, ‘이이엄’에 서당을 차려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를 시작할 만한 책이 없을까’를 고민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천자문을 좋아하지 않았지.
내용이 아이들 생활과 멀고, 뜻도 어렵거든.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를 시작할 만한 다른 책이 없을까?’
조선의 출판전문가이자, 아동교육이론가 장혼 이야기
장혼이 [아희원람]을 펴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진정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이고, 어떤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조선의 아동교육가 장혼’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장혼이 어머니에게 글을 배우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훈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이야말로 가장 재미난 공부가 될 수 있음을 알려 주고, 인왕산 골짜기 허름한 집 한 칸에 만족하며 가꾸고 살았던 장혼의 삶을 통해 조선 선비들의 기품과 소박한 풍류와 멋을 보여 줍니다. 또한 당시 중요한 시대 문화적 배경이기도 했던 서촌 중인들 중심의 위항문학과 여러 문인들의 모습을 [아희원람]의 수록 내용을 고민하며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는 장혼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이의 [율곡전서]와 정조의 [홍재전서] 등 수많은 문집을 펴낸 조선 최고의 출판편집인이기도 했던 장혼에 대한 또 다른 면모나 활자 기술이 보편적이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극복하고자 자신의 활자 ‘이이엄체’를 만들어 낸 과정 등은 따로 정보페이지를 통해 설명해 줌으로써 조선의 출판인쇄 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유둣날을 맞아 “오늘은 자연에서 공부하는 날!”이라 외치며 옥류동 계곡에 뛰어들어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그린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은 아이들과 함께 놀고, 이야기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것이 진정한 교육임을 말하고자 했던 장혼의 현실적 교육사상을 잘 보여 줍니다. 도덕과 윤리성만 강조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 현실을 비판한 조선의 아동교육가 장혼의 이야기는 우리 어른들에게도 현재 우리가 처한 교육 현실을 돌아보고, 진정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