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2_05.jpg
아기나무와 바람 korea.jpg

책 내용

떠나고 싶지만 뿌리 박혀있고, 머물고 싶지만 떠돌 수밖에 없는 아기나무와 바람이 나누는 우정과 희망의 대화 아기나무와 바람은 문학, 철학, 사회학 등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써온 작가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수십 편의 이야기 가운데 하나를 골라 만화가 배민기와 함께 엮어낸 철학동화다. 떠나고 싶지만 대지에 뿌리 박혀있는 나무와, 자리 잡고 싶지만 늘 떠돌아야만 하는 바람이 만나 서로에게 의지하고 때로는 서로의 희망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축으로 자연과 우주, 세계와 삶에 대한 신비롭고 커다란 질문을 제시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동안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아기나무와 바람은 그들만의 내밀한 대화를 나누며 성숙해지고 더욱 멋진 존재로 거듭나며 마침내 ‘다시, 봄’을 맞이한다. 세상의 겉모습은 빠르게 변하지만 그 바탕에는 시간이 지나도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이 대자연의 이치처럼 분명히 존재한다.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들은 불완전하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희망을 품을 수도 있고, 서로에게 의지할 줄도 알게 되며 마침내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도 있게 된다. 영어로도 함께 실어서 내용 뿐 아니라 언어가 가진 다른 질감과 음악성도 느낄 수 있도록 고려했다. 20180112_05_01.jpg 20180112_05_02.jpg 20180112_05_03.jpg 20180112_05_04.jpg 20180112_05_05.jpg

출판사 보도자료

그 때 아기나무는 바람에게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자기도 바람처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세상의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싶다며 울었습니다. 바람은 어쩔 줄 몰라 아기나무의 밑둥치를 조심스럽게 서성이며 속삭였습니다. “아기나무야. 오히려 나는 네가 부럽단다. 난 너처럼 안정된 생활을 할 수가 없어. 사실 난 매일매일 쉬고 싶단다. 너도 조금만 크면 알게 될 거야.” - 7p 바람은 그 사이 무럭무럭 자라 어느새 태양을 향해 훌쩍 다가서 있는 아기나무의 모습을 보자 처음 만났던 날의 대화가 생각나 가슴이 벅찼습니다. 화창하고 티 없이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는 아기나무의 싱그러운 힘 앞에서 바람은 온 몸이 떨릴 만큼 감동하여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9p 그렇게 말하면서 아기나무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뿌리를 보았습니다. 거기엔 이제는 나이 들어 푸석푸석해진 엄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먹이고 키워준 저 흙, 저 땅의 모습을 보며 나무는 자신이 결코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임을 깨닫고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17p “어떻게 할 생각이야?” 바람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지만 아기나무는 대답 대신 이렇게 물었습니다. “바람아, 넌 사막에도 가본 적이 있어?” 바람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정말? 거긴 어때?” 바람이 한참을 생각하다 말했습니다. “사막은...... 울기에 좋아.” -22p “바람아, 난 너를 존경해. 외롭게 혼자이면서도 난 네가 희망을 찾아 돌아다녔다는 것을 알아. 희망이란 게 무엇인지, 실제로 있는 것인지도 나는 잘 모르겠어. 하지만 끊임없이 찾아다닌다는 건 아름다운 일인 것 같아. 마치 움직일 수 없기에 움직이고 싶어 하고, 머무를 수 없기에 머물고 싶어 하는 나와 너처럼 말이야. 희망이란 건 그런 걸까?” -33p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81년 태어나 부산대학교 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웹툰『모스키토 신드롬』으로 데뷔했고 이후 포털사이트 야후를 통해『쌈닭』(2009), 네이트를 통해『몽당분교 올림픽』 (2013) 등을 연재했으며 2013년 제1회 부산스타만화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