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우리 교실에는 주인 없는 연필들을 보관한 ‘연필의 고향’이 있다.
주인들은 연필을 잃어버린 줄 모르고, 알아도 찾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샤프심만 쏙쏙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는데…….
섬세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포착한, 결코 작지 않은 이야기
독립출판으로 선보인 김규아 작가의『연필의 고향』이 샘터사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입소문만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은 물론 성인들의 향수를 자극한 작품으로도 주목받았다. 보다 완성도를 높여 소장하고 싶게 재탄생한 『연필의 고향』. 나와 거리가 먼 거대한 사건이 아닌, 일상에서 겪을 법한 경험과 작은 소동을 크고 묵직하게 보여 준다.
누구나 한 번쯤 연필을 가져 본 기억이 있을 테고, 연필을 떠올렸을 때 드는 여러 느낌이 있을 것이다. 손에 잡았을 때 단단한 나무 느낌, 또박또박 힘주어 글씨를 쓸 때 느낌, 연필심이 사각사각하게 종이에 닿는 느낌……. 물건이 흔한 지금 시대에 연필만큼 흔하디흔한 게 또 있을까 싶지만 연필만큼 강렬한 흔적을 남기는 것도 없다. 지금도 책상 어딘가에서, 가방 어딘가에서 ‘잃어버려도 그만인 물건’으로 이리저리 뒹굴뒹굴할 이 연필의 목소리에 작가는 귀를 기울였다. “나 여기 있어요! 소중하게 대해 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들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포착한, 결코 작지 않은 이야기이다. 읽다 보면 내가 잃어버리고 기억하지 못하는 대상들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을까? 잃어버려도 그만인 건 정말 있을까? 사물의 시각에서 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다.
귀를 쫑긋 하게 만드는 작은 목소리들, 그 목소리를 잘 담아 전하는 연필 그림
작가는 연필과 색연필로 그림을 그렸다. 재료 특유의 거친 질감과 세밀함이 잘 살아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툭툭 건드리며 장면마다 붙들리는 느낌을 준다. 작은 대상,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의 가치를 되짚어 주는 작가의 목소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긴 여운을 남긴다.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연필의 고향』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리기 쉬운 것 가운데 ‘나’는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누구나 그런 마음일 겁니다. 잃어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나’ 자신이며 ‘모든 것’일 수 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