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출판 콘텐츠 지원사업 선정작
삽자루를 불끈 쥐고
세상풍파와 맞서온 손 이야기도 있고,
입 짧은 손자를 위해 읍내까지 가서
반찬거리를 사 들고 오는 손 이야기도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자식들 입에 음식 넣어주느라 바빴지만
이제 자신을 위해 고구마 껍질을 까는 손 이야기도,
야학에서 배운 한글로 출가한 딸에게
안부 편지를 쓰는 손 이야기도,
말주변이 없어 자식에게도 살가운 말 한 마디 못 건네고
영근 앵두가지를 꺾어 슬몃 내미는 손 이야기도,
사랑스런 외손녀에게 주려고
예쁜 꽃 한 송이를 따는 손 이야기도 있지요.
그 손들은 모두
평생 무엇이든 일을 하느라 움직여 온지라
지금도 ‘움적거려야만 맘이 가라앉는’
부지런하고 정직한 농군들의 손입니다.
그 투박한 손, 그러나 따뜻하고 다정한 손들과
그 손들이 들려준 이야기가
그림책이 되어 독자 여러분을 찾아 갑니다.
반가이 맞잡고 귀 기울여,
세대와 세대가 만나고 지역과 지역이 만나고
마음과 마음, 삶과 삶이 만나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경험해 보세요.
*이 책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충남 부여군 송정마을에서 진행된
‘그림책 마을’ 만들기 사업 과정에서 그린이와 글쓴이가 보고들은
마을 어르신들의 삶과 말씀을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농촌 어르신들의 손을 들여다보고 잡아 보고 그림으로 그리면서,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오전에도 오후에도 손으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