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을 하는 수녀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바쁘게 움직이는 성공을 추구하는 이 사회에서 누구와 비교, 경쟁하지 않고 바느질하는 그 한길을 묵묵히 걸어오셨습니다. 수녀원 안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지만 그분은 돋보이려고 하지 않고, 눈에 띄려고 하지 않고, 누구의 마음도 거스르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바느질을 하십니다. 세상의 풍파와 변화에도 개의치 않고 묵묵히 고요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바느질을 하십니다. 그것이 수행자의 힘이고 기도입니다.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서 옷, 커튼, 식탁보를 완성해 가는 그분의 삶은 한결같고, 평화롭습니다. 이 책 속 수녀님은 새내기 수녀님이 바느질을 잘못 해도 화를 내지 않습니다. 다시 하라고 말할 뿐 누군가를 혼내지도 않고 재촉하지도 않고 조용히 다시 하라고 합니다. 고요하고 평정심을 갖춘 삶. 바느질 수녀님을 떠올리면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해집니다.
출판사 보도자료
어느 수녀원 맨 꼭대기 층에는 커다란 방이 있습니다.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돋보기를 쓴 수녀님은 바느질을 합니다. 수녀님은 밖에 꽃이 피고 지고, 비가 내리고 그치고 나뭇잎이 떨어지고, 눈이 휘날려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바느질을 합니다. 그래서 수녀님의 별명은 ‘바느질 수녀님’이에요. 수녀님은 식탁보도 만들고 냅킨도 만들고 커튼도 만듭니다. 새로 들어온 수녀님들에게 바느질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수녀님들은 자기가 자기 옷을 만들어 있습니다. 바느질 수녀님은 새내기 수녀님들이 바느질을 잘하든, 잘하지 못하든 칭찬도 야단도 치지 않습니다. 잘못됐을 때는 그저 “다시 하세요.”라고 말합니다. 새내기 수녀님은 바느질을 잘 못해 한 땀 한 땀 다시 풀고 다시 깁고, 그러기를 몇 번을 합니다. 바느질 수녀님은 어릴 적부터 할머니가 된 지금까지 바느질만 합니다. 바느질 수녀님은 바느질이 기도입니다.
중앙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포천 산골로 들어가 좌충우돌 농사를 짓고,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렸습니다. 2008년, 번개 맞은 것처럼 갑자기 스페인 산티아고로 떠나 그 길 끝에서 우주에서 불어온 듯한 엄청난 바람을 만났습니다. 그 후 SI그림책연구소에서 그림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