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이상한 집을 발견합니다. 그 집은 온갖 사물들이 제멋대로 널려 있는 집이었지요. 커다란 호박이 현관을 막고, 커튼 사이에서 문어 다리가 꿈틀거리고, 벽난로 안에서 해가 뜨고, 창 밖 하늘에는 거대한 입이 떠 있고, 새장 안에는 뭉게구름이 피어 있고……. 그런데 그 사물들은 과연 아무 관련 없이 모여 있는 것일까요? 초현실적인 화풍의 환상적인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거예요.
현관에 있는 것들을 볼까요? 과녁, 미역, 박쥐, 벽돌, 사닥다리, 복숭아……. 거실에는 문, 문어, 반지, 신발, 우산, 편지, 화분 등이 있어요. 첫 번째 방에 들어가자 돋보기, 숟가락, 반짇고리가 있네요. 이제 알 수 있겠나요? 현관에는 ‘ㄱ’ 받침을 가진 것들이 있고, 거실에는 ‘ㄴ’ 받침, 첫 번째 방에는 ‘ㄷ’ 받침을 가진 사물들이 공간을 메우고 있는 것이지요. 각 받침이 들어간 낱말과 받침으로 쓰이는 자음은 어떤 소리가 나는지 배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책 왼쪽에 적힌 낱말들을 오른쪽 그림에서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아보는 재미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세밀한 묘사와 환상적인 사물의 배치가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