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_501.jpg
보름달의 전설 2016519184159.jpg

책 내용

작품 해설
참된 진리와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세상을 등지고 성스러운 삶을 사는 은자와 세상에 쫓겨 방탕하게 살아온 도둑. 비슷한 상처를 지녔으나 서로 공통점이라고 전혀 찾을 수 없는 극단적인 인물이다. 한 사람은 성스러운 세계를 추구하는 성자가 되고, 한 사람은 도둑이 되어 스승과 제자로 만난다. 그러나 오랫동안 진리와 영원을 추구하던 성자는 천사로 둔갑한 미물에게 현혹당하고, 진리를 알기는커녕 자신의 죄조차 회개할 수 없어 성자를 안타깝게 하던 살인자 도둑이 그를 구한다.
성자가 온 평생을 바쳐 구했던 진리란 무엇이며, 그의 정신이 향하던 성스러운 세계는 또 무엇인가? 진정한 진리는 어디 있으며, 진정한 깨달음은 어디에 있는가? 결코 답하기 쉽지 않는 질문을 이 짧은 이야기는 던지고 있다.

<모모>에서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고발했던, 미하엘 엔데. 그가 말년에 쓴 이 작품은 삶의 본질에 대한 깊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모든 것을 버리고 진리를 만났다고 생각한 순간, 실은 아무것도 버린 것이 없음을 깨닫는 늙은 성자의 모습은 인연을 정리하고 이사를 하고 직장을 바꾸며 부단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나 결국은 욕망의 자리만 바꿀 뿐 욕망의 구조는 바꾸지 않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퍽 닮아있다.
결국 인간이 자기 속에 숨은 도둑과 성자라는 서로 다른 존재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집착과 욕망에서 벗어나야 참된 진리와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미하엘 엔데는 상징과 은유를 통해 조용히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림의 특징
철학적인 글과 신비로운 그림의 만남
첫 장을 넘기면 바다 건너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달은 하나가 아니다. 희미하게 빛나는 또 하나의 달. 이 책의 주제가 넌지시 드러나는 장면이다. 다음 장면에는 도망치는 연인의 뒷모습을 무연히 지켜보는 젊은이의 뒷모습이 나온다. 서글픈 분노를 애써 누르듯 붉은 색조를 띤다. 그러나 그가 서재를 떠나는 장면에서는 그의 깨달음을 알리듯 푸르스름한 달빛이 어두운 방안을 비춘다.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난 은자 도달한 내면의 평화는 한껏 부드러운 녹색을 띠지만 도둑이 여자를 희롱하는 장면에서는 붉은빛이 강렬하다. 은자와 도둑의 만남은 양면 가득 신비로운 은빛으로 표현되고, 대천사가 나타나는 장면은 몽환적인 푸른색으로 화면을 메운다. 이처럼 초현실주의 화풍의 대가인 비테네 슈뢰더는 섬세한 세부 묘사와 초현실적인 색감과 분위기, 인간의 악마적인 본성과 분노를 보여 주는 강렬한 붉은색, 평화를 상징하는 초록색, 신비스럽고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은색, 몽환적인 푸른색 등, 강렬한 색채 대비로 미하엘 엔데의 철학적인 이야기에 신비를 더했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 진리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그림책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상처받고 성서 연구에만 전념하다, 그마저도 접은 채 신과 영원만 갈구하는 은자, 그리고 온갖 포악하고 잔인한 짓을 하다 은자를 만나게 된 도둑, 그 둘 중 어떤 사람이 진리를 알게 될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 영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포착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한 미하엘 엔데와 오묘한 색채와 상징물로 기괴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 비네테 슈뢰더, 두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02_501.gif 02_501_01.jpg 02_501_02.jpg 02_501_03.jpg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비네데 슈뢰더 (Binette Schroeder)

1939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사진과 디자인을 배웠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한동안 사진가로 일했지만 그림책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하다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책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전시회에 자신의 그림을 가지고 찾아가, 세계적인 그림책 출판사인 노르드-쥐드사 사장의 눈에 띄어 그곳에서 그림책을 내면서부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탁월한 동화 이야기꾼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표 작품으로『루핀헨』『악어야, 악어야』『개구리 왕자』등이 꼽힙니다.『악어야, 악어야』는 1975년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어린 사람들과 큰 사람을 위해 그린(그림책)”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슈뢰더의『개구리 왕자』는 “그림 형제의 아주 익숙한 동화 한편을 아이들에게 새롭게 보여 주기 위해 그토록 심사숙고하여 심층적인 의미를 파헤치고, 심리적인 해석을 가하는 것이 적절한 행위인가?”라는 논란을 그림책 연구가들에게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