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간 색시의 손을 찾아 떠나는
색시와 할아범 아기의 여정
색시 배 속에 아기가 생긴 날, 하필이면 먼먼 나라에서 전쟁이 터진다. 그리고 색시의 남편은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나간다. 색시 몸속의 아기가 점점 자라 색시의 배가 커다랗게 불러올 때쯤, 색시의 남편은 죽은 채로 커다란 상자에 담겨 돌아온다. 남편을 잃은 슬픔 때문에 울고 또 울고, 자신의 아픈 가슴을 연신 손으로 쓸어내리는 색시. 어느 날, 색시의 손은 더 이상 색시의 아픈 가슴을 만지기 싫다며 스스로 떨어져 나와 떠나버린다. 색시의 손이 색시한테서 도망친 그날 밤, 색시는 아기를 낳는데… 색시의 아픈 눈물 때문일까? 깊고 깊은 한숨 때문일까? 아기의 모습이 폭삭 늙은 할아범이다. 손 없는 색시와 할아범 아기는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색시는 다시 손을 찾을 수 있을까?
생명과 자연을 소재로 작업하기를 좋아합니다. 예술무대산의 미술 감독으로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해 왔습니다. 작업해 온 인형들 모두에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았고, 그 이야기는 우리와 닮아 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풀어내 봅니다. 그림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