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선정작!
현대인을 위한 우화 그림책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은 오리 ‘점부리’의 자아 찾기
많은 사람들이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교 진학을 위해, 대학교 때는 취업을 위해, 직장을 얻은 뒤에는 성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예하며 삽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행복을 찾을 여유도 생기고, 성공도 거머쥐리라 믿으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 행복이 쉽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달그림의 신간 그림책『어떤 용기』는 현대인의 행복과 자아 찾기에 대한 우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점부리’는 흰뺨검둥오리입니다. 오리인 점부리는 성공한 사람의 삶을 동경합니다. 멋진 차, 멋진 집, 멋진 남편을 얻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 점부리는 큰 회사에 들어가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별나게 생긴 외모가 성공을 방해한다고 생각해 매일매일 겨드랑이 털도 뽑고, 성형 수술을 위해 돈도 모읍니다. 거기다 다이어트도 하고,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도 고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위한 시간은 포기하고 오로지 성공을 위해 달려왔는데, 어느 날 몸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있으면 완벽히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 같은데, 여기에서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점부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를 것입니다. 과연 행복이라는 것이 지금을 희생해야만 만날 수 있는 걸까? 진짜 성공이라는 게 무엇일까? 하고 말이죠.
현재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은 미뤄 두고, 목적 의식적으로만 살다가 한계에 부딪힌 사람이라면 책 속 점부리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은 뒤로 미룬다고 해서 더 큰 것을 만날 수 있지 않음을 이야기합니다. 『어떤 용기』는 젊은 시절 일에 몰두하다가 몸이 아프게 되고, 치유의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가 깨닫게 된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용기란, 정해진 답을 향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묻고 고민하는 가운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음을 차분하게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