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작가 정채봉 선생님이 흰 구름이 되어 이야기 하나를 들려 줍니다. 삭막하고 싸움이 많은 도시의 한복판에 제비 가족이 자리를 잡습니다. 빵빵거리는 자동차 경적과 사람들 싸우는 소리에 제비는 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새끼를 낳을 수도 없을 것 같구요. 하지만 신혼인 제비 부부는 예쁜 새끼를 무사히 낳고 날기 연습도 시킵니다. 아무래도 복잡하고 삭막한 도시에 멋진 일이 있었던 것 같죠?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입니다. 가을이 되자 사람들은 남쪽으로 날아가는 제비를 배웅해 줍니다. 다음 해에는 더 많은 제비와 함께 오기를 바라며 노래도 부릅니다. 파스텔톤의 도시와 이리저리 떠다니는 하트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차 한 대가 만들어낸 하트는 또 다른 하트를 낳아 온 도시가 사랑의 하트 무늬로 전염됩니다. 뭉실뭉실 구름이 날아 오르고 알록달록 풍선이 떠다닙니다. 불시착한 제비 가족이 도시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삭막하다고 말하는데,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가슴 속에 사랑을 가득 담아두고, 마음껏 줄 기회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1953년 광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일본 BON COLOR 소속이다. 화집 『사랑이야기』2권과 시집『일러스트레이터의 일기』3권을 발표하였다. 1991년 이란 테헤란에서 첫 작품 발표 후 국내외 출판, 광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