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소외, 결핍, 우울증, 공황장애 등등
마음의 병을 앓는 모두를 돌아보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작가의 할머니가 어릴 적 실제 겪은, 말하자면 우리 이전 세대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가난하고 어렵게 살던 시절에도 아픈 친구를 외면하지 않았던 할머니와 동무들 얘기가 계속 잊히지 않았답니다. 동시에 먹거리는 풍족하지만 외롭고 마음이 고픈 요즘 아이들도 떠올랐답니다. 그래서 못 먹고 못 입어도 마음만은 부자였던 그 옛날, 할머니 어릴 적 너무나 당연했던 보통의 우정을 요즘 아이들과 사람들에게 새삼 들려주고 싶었답니다. 이 그림책 ‘하루거리’를 통해서.
하루거리는 ‘학질’이라고 해서, 가난하고 배곯던 아이들이 앓던 병이었대요.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병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에 없던 마음의 병을 많이 앓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 말대로 말라리아의 일종인 학질은 이제 사라졌지만 우리 주위에는 우울증, 공황장애 등등 예전에 없던 마음의 병을 앓는 이가 많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그 마음의 병을 서로 고쳐 주는 법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분이와 친구들이 순자에게 그랬듯이 관심, 배려, 사랑 등 타인을 보듬고 우리 삶을 따뜻하게 해 주는 묘약은 시대가 지나도 약효는 늘 좋으니까요. 더불어 지나온 시대는 오늘을 이해하고 내일을 모색하는 지름길입니다. 곁에 친구가 아픈 건 아닌지, 또 혹시 우리가 잊고 사는 소중한 건 없는지 한 번쯤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한 권의 그림책, 신인 작가가 쏘아올린 작은 희망
작금에 이르러 그림책은 그림책 테라피, 그림책 심리학, 시니어 그림책 등 _시장 규모의 성장과 별개로_ 내용과 형태와 해석과 독자층까지 그 저변이 확장되는 건 분명합니다. 지식과 감정을 넘어 시대를 담아야만 하는 책의 운명이 그림책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반증이겠지요. 이런 그림책의 장르적 변곡점에서 ‘하루거리’는 크게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앞서 언급한 그림책 저변 확장에 완벽히 부합하는 동시에 옛날 아이들로 하여금 요즘 아이들을 보듬고 치유하는, 시대를 아우르는 정서적 온기가 고스란하다는 겁니다.
둘째는 독자가 감정 이입할 수 있는 풍부한 여백 안에 익살과 해학과 포근함까지! 수묵화의 특징이 분명하다는 겁니다. 작가는 사랑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이 책을 꾸렸기에 글자 하나 장면 하나 허투루 할 수 없었답니다. 무려 4년 넘도록 꼬박 더미북만 10권 남짓 꾸렸으니 정성과 열성이 대단하지요. 공들인 만큼 높은 완성도로 중소출판사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는데, 그 시절의 정취와 인물을 최대한 살리고자 다시 1년 동안 수묵 기법으로 완전히 새로 작업했습니다. 순자와 아이들이 모두 생생한 건 다 그런 까닭이겠지요. 오래도록 꿈꾸던 그림책 작가의 길, 그 길을 걷기 위해 몇 년 동안 제자리에서 애쓴 작가 덕에 귀한 수묵 그림책을 마주했습니다. 책은 작가가 꿈꾸는 세상이고 주인공은 작가의 분신이라지요. 의지부터 남다른 이 신인 작가가 앞으로도 주위를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과 별을 헤아리는 희망을 그림책에 담을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해 주세요.
■ 편집자 한 마디 ■
그림책만 끼고 사는 저조차 아주 오랜만에 마주한 수묵 그림은 정갈하고 참으로 다정했습니다. 단언하건대 이 책을 만나는 독자님들은 그 정갈한 그림 속에서 생생한 인물, 해맑은 우정, 먹먹한 심정에 짙은 감동까지 고스란히 느끼실 겁니다. 앞으로도 저는 하루하루 유의미한 그림책을 선보이도록 계속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