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지루한 일상에 찾아온 짜릿한 선물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다름 아닌 나팔이었다.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던 사람들이 실수로 떨어뜨린 것이다. 물놀이를 하지 못하게 될까 봐 우울했던 아기 늘보는 난생처음 보는 물건에 마음을 빼앗긴다.
아기 늘보는 머리에 볼록 혹이 나고 나팔에 머리가 끼이는 굴욕을 맛보면서도, 나팔을 이리 저리 들여다보고 손발을 집어넣어 보기도 한다. 그러다 작은 구멍을 발견하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대고 힘껏 불어 본다. 뿌우~ 하는 소리가 공기를 가르자, 깜짝 놀란 엄마 늘보와 아기 늘보가 나무 아래로 떨어져 호수에 퐁당 빠진다. 엄마 늘보와 아기 늘보는 약속대로 즐겁게 수영을 할 수 있었다!
『아기 늘보가 뿌우』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행복은 호기심을 타고 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전해 준다. 난생 처음 보는 나팔이 나무늘보 가족의 지루한 일상에 짜릿한 선물을 안겨 준 것처럼, 호기심은 익숙하고 틀에 박힌 것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새로운 시도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을 돌아봐 보자. 따분한 일상이 신나고 재미있는 일들로 바뀔지도 모른다.
섬세한 스텐실 기법과 리드미컬한 프레임의 조화
오형수 작가는 어린 시절 느릿느릿한 말투와 움직임 때문에 나무늘보 같다는 말을 종종 들었고, 궁금한 마음에 백과사전에서 나무늘보를 찾아본 뒤 그 매력에 폭 빠졌다고 한다. 이 그림책은 그때를 떠올리며 만든 책이다.
느릿느릿한 나무늘보와 나른한 일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종이나 필름에 원하는 모양을 오려낸 뒤 그 구멍으로 물감을 흘려 넣어 그림을 찍어 내는 스텐실 기법을 사용하였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기법이지만, 아기 늘보에 대한 애정으로 털 한 올, 물방울 하나까지도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리드미컬하게 구성한 프레임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아기 늘보의 마음 상태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변화, 점선, 실선의 활용, 면지와 뒤표지에 그려진 에필로그 등 꼼꼼하게 살펴보면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곳곳에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