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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 가운데 하나인 <선녀와 나무꾼>은 이미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바 있으며, 각종 옛이야기 그림책 전집류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아이템이다. 그런데 서정도, 김광일 두 작가가 만들어낸 <선녀와 나무꾼>은 진부할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그림자극"이라는 조금은 낯선 형식으로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어렸을 때 손 그림자로 동물 모양 등을 만들어 벽이나 창문에 비추며 놀던 기억을 우리는 누구나 갖고 있다. 이 놀이는 동서양 할 것 없이 예부터 즐겨했던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그림자극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그림자 놀이는 실제 모습보다 더 풍부한 상상 속으로 아이들을 이끌어가며, 나아가 갖가지 형태의 새로운 예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상상과 흥미는 다시 창조의 힘으로 발달되게 마련이다. 옛 아이들은 어른들에게서 옛이야기를 듣고 자랐고,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상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그림자 놀이와 함께 밤을 보내곤 했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아이들마다 떠올리는 이야기 세계는 달랐기 때문에, 구전되는 이야기들을 통해 누구나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를 가질 수 있었다. 오늘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옛 아이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영상 세례를 받고 자라지만, 명확한 영상은 아이들 고유의 상상의 힘을 다 차지해버려 옛이야기 세계의 풍부함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수동적으로 이야기와 영상을 수용하는 데 익숙해진 아이들은 수많은 책과 그림에 둘러싸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성과 창의력이 메말라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요즘 아이들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이야기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그림자 그림책"을 통해 새로운 상상의 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01_0004.gif 01_0004_01.jpg 01_0004_02.jpg 01_0004_03.jpg

일러스트레이터 소개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한국화를 공부했습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꾸준하게 작품을 창작해 왔습니다.『선녀와 나무꾼』은 그의 첫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