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윤중호 시인이 글을 세우고, 동양화풍 그림으로 양상용 화백이 그림옷을 입힌 그림책 돌그물이 세상에 선을 보였다. 돌그물은 독살을 말한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우리 서해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온 어업의 한가지 형태다. 바다 기슭에 돌을 쌓아 밀물에 바닷물과 함께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에 빠진 물에 따라가지 못하고 돌 사이에 남는 고기잡이 방식이다. 자연스레 아기 물고기들은 돌 틈으로 빠져나가고 제법 어른이 된 물고기만 잡는 자연친화적인 어로형태다.
시인이 돌그물을 통해 세상에 남기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나누는 삶, 평화로운 삶이다. 이 메시지는 독살(돌그물)을 처음으로 만든 주인공 덕배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목소리로 나타난다. 몇날 며칠 함께 독살을 만들어온 사람들에게 드디어 그 멋진 독살이 완성되자, 마을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다들 수고들 하셨네. 이 독살은 우리 모두의 것일세.
함께 일했으니 독살에서 얻은 것도 함께 나누어야지.”
우리가 이 지독한 삶의 악순한,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은 ‘공동체성의 회복’이라고 한다. 혹은 적어도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는 가장 작은 몸짓, 숨통이라고 한다. 지금 세상에 없는 시인은 그림책을 통해 말한다. “함께 일했으니, 함께 나누어야지.”
몇 권의 시집으로, 동화 한권, 에세이 한권으로 느리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 시인이 이제 마지막으로, 여전히 빠르게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들 세상에 그림책 한권 남겨, 다시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