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보도자료
▶잃어버린 개, 우연히 만난 개, 돌려준 개, 아직 찾지 못한 개, 다시 만난 개…
더할 나위 없이 애틋한, 세상의 그 모든 개들 그리고 우리들
그림책 『찾습니다』(보물창고, 2020)는 비 오는 날 아파트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던 한 소녀의 시야에 외로운 개 한 마리가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녀는 주저 없이 그 개를 집 안으로 들이고 함께 지내는데, 독자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방 안 벽에 붙은 전단지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소녀가 개를 잃어버렸으며 이름이 ‘도담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정보가 그 안에 담겨 있다. 집 안에 새로 들인 개에게 먹이를 주는 밥그릇에도 도담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데, 글자 없는 이 그림책에서 볼 수 있는 정보는 이처럼 전단지, 이름표, 간판 등에 적힌 간단한 글자들뿐이다.
독자들은 그림을 따라가며, 낯선 개를 집 안에 들여 돌보기 시작했지만 자신이 기르던 개가 쓰던 물건을 흔쾌히 내주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소녀의 심리를 읽게 된다. 하지만 머지않아 서로 마음을 연 둘 사이의 교감과 결속은 매우 깊고 단단해진다. 그러나 얼마 뒤 소녀는 거리의 전봇대에 붙은 또 다른 전단지를 발견하게 되고, 갈등과 체념 끝에 마지못해 자신의 새 친구를 ‘초롱이’라 부르던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준다. 허탈하고 쓸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 길, 소녀는 마침 ‘유기견 쉼터’ 앞을 지나게 되고, 유리창 너머로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또 한 마리 개와 눈을 마주치게 된다. 이제 또 다른 만남, 또 다른 관계 또 다른 이야기가 곧 시작될 것이다.
이 모든 장면들은 오직 펜으로 그린 간결한 선과 부분적으로 칠해진 선명한 색으로 묘사되고,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때때로 암시적인 그림들로 하나씩 펼쳐진다. 이 그림책의 바탕을 이루는 고요함은 단순히 말(글)이 없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섬세하고 아름답게 시각적으로 처리된 침묵은 독자들 가슴에 감정의 샘물이 솟아오르게 자극하고 또 넘쳐흘러 냇물을 이루도록 유도한다. 그리하여 잃어버린 개, 우연히 만난 개, 돌려준 개, 아직 찾지 못한 개, 다시 만난 개… 더할 나위 없이 애틋한, 세상의 그 모든 개들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비로소 완성되고 또 끝없이 확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