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보면 삶의 모습이 보인다! 지구별 패션 100년의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자
그림책이 진화하고 있다. 더욱이 ‘패션’이라는 각별한 주제를 담고 보니, 그림책이라는 그릇의 쓰임새가 놀라울 정도로 제격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가히 ‘패션의 별’이라 할 만큼 세계 곳곳에서 다양하고 화려한 패션의 역사를 꽃피워 왔다. 지난 100년간 지구별 패션의 역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그림책 『패션 플래닛』이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 컬렉션으로 출간되어,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심미안을 지닌 어른들의 눈길까지 사로잡는다.
어느 한 시대, 한 장소의 분위기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어떡해야 할까? 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그때 그곳의 ‘패션’을 살펴보는 것이다. 패션에는 당대의 시대상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1900년대 초, 산업 혁명으로 경제 강국이 된 영국에선 화려하고 과시적인 패션이 유행했다.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물자 부족이 생기자 그에 대응하기 위해 수수하고 실용적인 의복이 널리 퍼졌으며, 전쟁 뒤엔 이 단순한 스타일에 반기를 든 젊은 세대들이 파격적인 미니스커트와 알록달록한 패턴을 유행시켰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방 후 일제의 통제에서 벗어나 다시 한복을 입었다가 6·25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의 군복과 양복이 유입되어 크게 유행한 바 있다.
이렇듯 패션에는 그 당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지구별 사람들이 화려하게 꽃 피운 ‘패션의 역사’ 한 장면 한 장면 속엔 각양각색의 스타일만큼이나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이 녹아 있다. 그림책 『패션 플래닛』은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25곳의 결정적인 장면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1920년대 르네상스를 맞은 미국의 할렘가, 1930년대 멕시코의 프리다 칼로 스타일, 1960년대 인도의 발리우드 영화 촬영장, 1990년대 후반의 일본 하라주쿠 거리 등,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난 100년간의 패션 역사 중 큰 축을 이루었던 전 세계 25곳의 현장들이다.
각 장면은 바로 그 시대, 그 장소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스타일을 활기차게 포착하고 있으며, 디테일한 패션 정보와 흥미로운 스토리들로 가득 차 있다. 패션 저널리스트로 맹활약 중인 작가는 그동안 쌓아 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빛났던 패션 역사의 현장들을 재현해 냈고, 여기에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져 마치 눈앞에 있는 듯한 생생함이 구현되었다.